SK텔레콤은 도심항공교통(UAM) 기체 제조사 조비 에비에이션과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실증사업(K-UAM 그랜드챌린지) 및 상용화를 위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발표했다. UAM은 전기 동력의 수직이착륙기 기반 모빌리티 서비스로 고도 300~600m 도심 상공을 비행할 수 있다. 교통 체증 해소, 탄소 저감 효과 등이 기대된다.
지난 20일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열린 체결식에는 국토교통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항공안전기술원 등 관련 기관이 참석해 양사와 실증사업을 포함한 향후 상용화 일정 및 정책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SK텔레콤과 조비는 계약 체결과 함께 기술, 인프라, 인력 등 역량 전반을 UAM 실증사업에 투입해 국내 환경에 최적화된 안전 운항 역량을 검증하기로 했다. 우선 내년 전남 고흥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에서 진행되는 실증사업 1단계에서 조비 기체를 활용해 통합 정상 운용, 소음 측정, 비정상 상황 대응 능력, 충돌 관리 등 비행 시나리오별 운항 검증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SK텔레콤이 구축한 LTE, 5G 기반 UAM 특화 상공망을 활용해 300~600m 상공에서 통신 품질도 테스트한다. 조비는 기술 인력 등을 한국에 파견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국내 UAM 상용화를 위해서는 미국 연방항공청(FAA)이나 유럽항공안전청(EASA) 같은 글로벌 기관의 인증을 통과한 기체 확보가 필요하다”며 “2025년 국내 최초 상용화를 위해 안정적인 기체 확보 계획을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이번 협약은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비는 FAA 기체 인증 절차 중 3단계 인증 계획의 70% 이상을 완료하고 지난 6월 양산형 기체를 공개하는 등 빠른 인증 속도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6월 조비에 1억달러(약 1300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며 한국 시장에서 조비 기체를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이번 계약과 함께 내년 조비 기체를 국내에 들여올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향후 UAM을 ‘인공지능(AI) 컴퍼니’ 비전과 연계해 모빌리티 분야의 AI 전환을 이루는 매개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상용화 초기에는 조종사가 있는 유인 비행으로 시작하지만, 지상 교통과 연계한 개인화 서비스와 무인 자율 비행 등을 가능케 하려면 AI 기반으로 UAM 생태계를 통합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하민용 SK텔레콤 최고사업개발책임자(CDO)는 “이번 협약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UAM 기체를 내년에 도입해 안전한 운항 역량을 검증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SK텔레콤은 UAM을 AI 기술과 접목해 이동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AI 모빌리티 시대를 열어 가겠다”고 말했다.
에릭 앨리슨 조비 부사장은 “이번 협약은 한국에서의 UAM 서비스를 일상 속 현실로 만드는 여정의 중요한 발걸음을 내딛는 것”이라며 “SK텔레콤과 협력해 그랜드챌린지에서 비행 실증사업을 진행하며 혁신적 기술들을 선보이게 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