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매 발톱' 세우자…술렁이는 비트코인

입력 2023-09-24 18:03   수정 2023-09-25 01:15

미국 중앙은행(Fed)이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한 번 더 올릴 가능성을 시사하자 비트코인이 타격을 받았다. Fed의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2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0.04% 오른 3602만8000원에 거래됐다. 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매파(통화 긴축)적 발언을 내놓은 21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1.34% 내린 3601만2000원을 기록했다.

Fed는 FOMC 정례회의를 열고 연 5.25~5.50%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하지만 내년 말 금리 예상치를 연 4.6%에서 연 5.1%로 올렸다. 이는 기준금리를 네 번 정도 내릴 수 있다는 전망에서 두 번의 인하에 그칠 것이란 매파적 입장으로 돌아선 것이다.

대표적 위험자산인 비트코인에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의 대표적 상품 전략가인 마이크 맥글론은 언더스탠딩매크로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현 수준에서 5% 이상 하락하며 2만5000달러를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은 올해 반등했지만 상승 폭이 과도했다”며 “투자자는 시세 하락 위험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거래량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온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의 기고자 크레이지블록은 언론 기고문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기 위해서는 현물뿐만 아니라 선물 거래량 증가를 바탕으로 유동성이 보장돼야 한다”며 “하지만 최근 몇 달 동안 비트코인 거래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최근 가격 흐름이 위태로운 상황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3월부터 현재까지 비트코인 선물 거래량은 73%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고 현물 거래량은 94%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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