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회 비상교육 대표(사진)는 2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공교육 현장에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2025년 도입되는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가 변화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봤다.
양 대표는 공교육이 힘을 잃은 이유로 일방향 수업을 꼽았다. 아무리 집중력이 좋은 학생이어도 아침부터 오후까지 모든 강의식 수업을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그는 “지금까지는 ‘교사가 아는 것을 학생들에게 잘 전달하는 것’이 좋은 교육이라고 여겨졌다”며 “그러나 다양한 수준의 학생들을 획일적으로 가르칠 수밖에 없어 한계가 뚜렷했다”고 설명했다.
수업과 평가가 분리된 것, 교육의 최종 목적이 입시로 여겨져 학교마저도 이에 치중하는 것도 공교육 약화의 한 원인으로 꼽았다. 양 대표는 “학생으로선 한 달 뒤 중간고사를 위해 당장 수업에 집중하는 건 어렵다”며 “다른 학생보다 앞서기 위해 선행 학습을 하면서 학교 밖의 사교육에 의지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에듀테크를 통한 ‘맞춤형 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지금까지는 제한된 시간 내 한 명의 교사가 모든 학생의 이해도를 확인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AI 디지털 교과서 등 에듀테크를 활용하면 학생별 1 대 1 맞춤 서비스가 제공된다. 양 대표는 “선생님이 수업 중 질문을 하면 학생들이 각각의 스마트 기기를 사용해 답변하고, 교사는 제출된 답에서 도출된 데이터로 학생들의 수준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며 “수업이 한방향에서 양방향 소통으로 확장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가 올라가고 교실의 주도권이 다시 교사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을 앞두고 여러 업체가 경쟁하고 있지만 자신 있다고도 했다. 해외 공교육 현장에 에듀테크 기술을 수출하는 등 경험과 노하우를 쌓았기 때문이다. 비상교육은 영어 학습 콘텐츠인 ‘잉글리시아이’를 콜롬비아, 파라과이 등에 수출했다. 독일에는 한국어 통합 교육 플랫폼 ‘마스터케이(master k)’를 판매하기도 했다.
비상교육이 갖고 있는 AI 디지털 교과서 알고리즘도 강점 중 하나다. AI 디지털 교과서에는 단순히 맞고 틀림이 아니라 학생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알고리즘이 있어야 한다. 양 대표는 “단순히 영상과 텍스트의 디지털화가 아니라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통해 좋은 진단 평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디지털화를 넘어 아이들의 몰입도와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데이터 가공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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