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그룹 전략 방향을 조율하고 지원하는 협의체를 4인 총괄 체제로 개편했다.
카카오는 25일부터 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 이사장(경영지원),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사업), 권대열 카카오 정책센터장(위기관리)·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투자) 등 4명을 부문별 총괄 대표로 하는 CA 협의체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CAC(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에서 이름을 바꾼 CA 협의체는 지속 가능한 성장 관점에서 카카오 계열사의 전략 방향을 조율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회사 규모가 커짐에 따라 영역별 총괄 체제로 개편한 것"이라면서 "협의체의 역할에는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4명의 총괄 가운데 김 이사장과 정 대표는 이번에 처음으로 협의체에 합류했다. 김 이사장은 네이버 창립 초기 멤버로,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와 과거 삼성SDS 직장 생활을 함께하며 PC 통신 유니텔을 만들기도 했다.
이번 협의체 개편은 카카오 그룹의 위기에 따른 조직 재정비의 필요성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데이터센터(IDC)의 화재에 따른 카카오톡 서비스 먹통 사태로 물의를 빚었고, 올해 들어서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당시 시세 조종 혐의로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카카오의 재무그룹장이 법인카드로 1억원 상당의 게임 아이템을 결제한 사실이 드러난 데 이어, 시민단체가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의 가상자산 클레이를 이용한 배임·횡령 혐의로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등을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이 밖에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6월 '호출(콜) 몰아주기'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27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으며 지난달에는 대구시가 카카오모빌리티의 수수료 부당 징수를 주장하며 공정위에 신고했다. 또,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공모전 당선작의 드라마·영화화 여부와 제작사를 독점적으로 결정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가 공정위로부터 시정 명령과 과징금 5억4000만원을 부과받은 바 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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