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섐보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 슈거그로브의 리치 하비스트 팜스(파71)에서 열린 LIV 골프 12차 대회(총상금 250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8언더파 63타를 몰아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00타를 적어낸 그는 공동 2위 그룹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지난 8월 열린 10차 대회에서 LIV 골프 첫 승을 신고한 디섐보는 한 달 만에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LIV 골프에서 올 시즌 2승 이상을 수확한 건 미국의 테일러 구치(3승)와 호주의 캐머런 스미스(2승)에 이어 디섐보가 세 번째다.
디섐보는 첫 우승을 차지한 10차 대회 때 최종라운드에서 12언더파 58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두 번째 우승도 극적이었다. 2라운드까지 5타를 줄이는 데 그쳐 선두에 무려 8타 뒤진 공동 14위였던 그는 우승보다는 ‘톱10’ 진입을 노리는 게 현실적인 목표처럼 보였다. 최종라운드에서도 전반에 버디 4개를 쓸어 담았지만 9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우승은 힘들어 보였다.
그러나 디섐보는 10번홀(파5) 시작과 함께 3연속 버디를 쓸어 담더니, 남은 홀에서 버디 3개를 더 추가하며 기어코 경기를 뒤집었다. 디섐보의 거센 추격에 2라운드까지 선두였던 세바스티안 무뇨스(30·콜롬비아)는 후반 9개 홀에서 보기만 3개를 범하며 자멸했다.
아니르반 라히리(36·인도), 찰스 하월 3세(44·미국), 폴 케이시(46·잉글랜드)와 한 팀인 디섐보는 단체전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그가 이 대회로만 벌어들인 상금은 개인 우승상금 400만달러, 단체전 상금 300만달러의 25%인 75만달러를 보탠 475만달러(약 63억4000만원)에 달한다.
마크 리슈먼(40·호주)과 라히리는 디섐보에 1타 모자라 준우승을 기록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인 라히리는 이번 준우승으로 자신감을 안고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게 됐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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