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성수품 가격이 1년 전보다 6% 이상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정부가 수 백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성수품 할인을 지원하고 공급을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25일 '추석 성수품 물가 동향'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설명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20개 추석 성수품의 소비자 가격(9월 17일~9월 22일 평균 가격)은 작년 추석 전 3주간 평균 가격보다 6.8%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사과·배 가격은 높은데 육류 가격이 낮아 평균가만 낮고, 정부 발표와 달리 체감 물가가 높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해명에 나선 것이다.
농식품부 소관인 14개 성수품의 소비자 가격은 1년 전보다 6.8%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돼지고기 가격은 삼겹살 100g 기준 2657원으로 1년 전보다 0.7% 하락했다. 한우 가격은 등심 100g 기준(9088원) 9.6% 떨어졌다. 배추(-20.9%), 양파(-19.2%), 마늘(-35.2%) 등도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봄철 저온 피해로 올해 생산량이 감소한 사과(홍로·후지)는 10개당 3만409원으로 전년 대비 0.6% 가격이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닭고기 가격도 1㎏ 기준 5623원에서 6089원으로 8.3% 올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추석 성수품 평균 소비자가격 등락률은 품목별 전년 대비 등락률에 소비자물가 가중치를 곱해 산출한다"며 "가중치가 8.8인 소고기 가격이 전년보다 10% 낮아지면서 전체 성수품 가격이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한편 해수부 소관인 참조기, 명태, 오징어, 갈치, 고등어, 마른 멸치 등 6개 성수품의 9월 7일~9월 22일 평균 가격은 전년 추석 3주 전 평균 가격보다 3.7%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품목별 가격을 보면 생산이 원활한 갈치(냉동 1마리), 마른 멸치(세멸 1㎏) 등은 전년 추석보다 20~30% 싸다. 다만 수입산 냉동 명태는 지난해보다 14.8% 비싼 마리당 3292원에 거래됐다. 고등어(2936원)와 참조기(1965원)는 각각 5.3%, 7.4% 가격이 올랐다. 고등어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중·대형어 생산 부진, 조기는 최근 어황이 나빠 생산이 감소한 영향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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