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수도권에서 올해 들어 최대 물량인 약 3만3000가구의 새 아파트가 쏟아져 분양 큰 장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추첨제 확대 같은 규제 완화와 공사비 인상에 따른 분양가 상승세 등의 여파로 청약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다음달 서울 강동구, 성동구, 동대문구 등 인기 지역 물량이 나오는 만큼 청약 열기가 뜨거워질 전망이다. 다음달 수도권 집들이 물량도 이달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다.
서울에선 동대문구 이문동 ‘이문아이파크자이(투시도)’가 총 4321가구로 규모가 가장 크다. 일반분양 물량만 1467가구다. 같은 동대문구에서 답십리동 ‘e편한세상답십리아르테포레’(총 326가구)는 다음달 5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10억4300만~11억6800만원에 책정됐다. 성동구 용답동에 조성되는 ‘청계리버뷰자이’(1670가구)도 다음달 공급된다. 동대문구 ‘래미안라그란데’(79.1 대 1)와 성동구 ‘청계SK뷰’(183.4 대 1) 등 인근 단지가 지난달 1순위에서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만큼 이들 단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서울지하철 5·8호선이 지나는 강동구 천호역 인근에 ‘더샵강동센트럴시티’(670가구)와 ‘e편한세상강동프레스티지원’(535가구)이 동시에 출격하는 것도 눈에 띈다.
경기에선 옛 주한미군 공여지인 캠프 라과디아 개발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호재 등이 있는 의정부에서 대형 건설사들이 일제히 공급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포스코이앤씨의 ‘더샵의정부역링크시티’(1401가구)를 필두로 대우건설 ‘의정부푸르지오클라시엘’(656가구), 현대건설 ‘힐스테이트금오더퍼스트’(832가구), HDC현대산업개발 ‘의정부센트럴아이파크’(754가구) 등이 다음달 분양전을 펼칠 예정이다.
광명과 평택, 오산, 양주, 김포 등에서도 1000가구 넘는 대단지가 분양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인천은 서구에만 5개 단지, 3927가구가 나온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이달 분양을 준비하던 물량 상당수가 추석과 정부 주택공급대책 발표 등으로 일정을 미루며 다음달 분양 큰 장이 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준공이 전셋값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많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일시적으로 입주 물량이 늘어난다고 하지만 서울 입주 물량이 올해 약 3만 가구에서 내년 1만2000여 가구로 줄어들 전망이라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6개월 새 서울과 경기, 인천의 아파트 전세 매물은 모두 30~40% 감소했을 만큼 수급 불균형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 6월 마지막주부터 13주 연속 뜀박질하고 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