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건설로봇 스타트업인 로보콘에 150억원을 투자해 최대주주에 오른다. 로보콘이 보유한 철근 자동화 가공 로봇을 건설 현장에 도입하면 시너지가 클 것이란 판단에서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로보콘에 150억원을 투자하기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2021년 로보콘의 시리즈A로 투자한 딥다이브투자파트너스-무림캐피탈 신기술조합회사가 보유한 구주를 약 110억원에 인수하고 나머지는 신주로 투자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물산은 로보콘을 직접 자회사로 두는 대신 삼성벤처투자가 조성하는 신기사조합에 단독 출자자(LP)로 투자하는 구조를 짰다.
로보콘은 2020년 11월 대한제강그룹 계열사인 대한네트웍스의 로봇 사업부가 분사해 설립한 회사다. 주력 제품은 철강산업 현장에서 사용되는 산업용 로봇 솔루션 ‘아론’이다. 로보콘은 철근 가공 공정 과정에서 통상 3~10%에 달하던 로스율(철근 운반·절단 등 시공 중에 발생한 손실 비율)을 1% 수준까지 낮추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로보콘의 철근 가공 자동화 기술을 건설 현장 시공에 도입하면 시너지가 클 것이라고 판단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 지난해 내부에 건설로보틱스팀을 신설하고 건설로봇 분야 연구개발에 뛰어들었다. 지난달 현대건설과 함께 건설로봇 분야 생태계 확장을 위해 로보콘과 기술협력 양해각서(MOU)를 맺기도 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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