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소속 의원 108명 전원에게 보궐선거 지원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각 상임위원회는 현장 간담회를 개최하고, 의원들은 선거운동 시작일인 오는 28일부터 선거 전날인 다음달 10일까지 최소 3회 이상 강서구를 방문해달라고 요청했다. 의원들은 동별로 강서구 내 담당 지역을 배분받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구청장 한 명을 뽑는 보궐선거에 모든 의원을 동원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했다. 김기현 대표 등 당 지도부는 같은 날 강서구 방신전통시장을 찾아 김태우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지도부는 지난 21일에도 강서구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고 김 후보 지지를 요청했다.
국민의힘은 대외 인지도가 있는 안철수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을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에 내정했다. 충청을 지역구로 둔 5선 중진의 정우택·정진석 의원도 선대위 명예공동선대위원장으로 투입했다. 충청 출신 유권자가 많은 지역인 만큼 수도권과 충청 표심을 모두 잡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24일 진교훈 민주당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도 지도부를 비롯해 현역 의원 30명이 참석했다. 당 상임고문인 이해찬·정세균·이낙연 전 대표도 영상으로 축사를 전하며 진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은 지역구 의원인 강선우(강서갑)·진성준(강서을)·한정애(강서병) 의원을 공동 선대위원장에 내정해 지역 밀착형 선거운동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여야가 앞다퉈 총력전에 나선 건 이번 선거가 ‘총선 전초전’의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 결과에 따라 지도부 책임론에 이어 쇄신론이 불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수도권 민심을 미리 확인해 보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라며 “지는 진영은 메가톤급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우리 당이 열세인 지역에서 패배했다고 지도부 책임론을 꺼내는 것은 옳지 않다”며 “패배할 경우 그 원인을 분석해 내년 총선에 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지역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보궐선거는 투표율이 낮아 조직표가 중요하다”며 “각 당이 지역 향우회 등 조직표를 얼마나 끌어오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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