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간판 권순우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비매너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국가대표 선수로서 하지 말았어야 할 경솔한 행동을 했다"며 공개 사과했다.
권순우는 26일 대한체육회를 통해 공개한 자필 사과문에서 "국가대표팀 경기를 응원하는 모든 국민 여러분과 경기장에 계셨던 관중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저의 무례한 행동으로 불쾌했을 삼레즈 선수에게도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적었다.
권순우는 전날 열린 대회 남자 단식 2회전에서 태국의 카시디트 삼레즈에게 1-2(3-6 7-5 4-6)로 패해 탈락했다. 패배가 확정되자 권순우는 라켓을 코트에 6차례나 내리치며 분노를 터트렸다. 리러 삼레즈가 다가가 악수하기 위해 기다렸는데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으며 사실상 악수를 거부했다.
권순우의 행동을 두고 스포츠인의 기본 매너를 지키지 않았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외신에서도 권순우의 비매너 행동이 보도되는 등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일자 한국테니스협회는 "권순우가 태국 선수단 훈련장에 찾아가서 상대에게 사과하고 경기 잘하라고 얘기했다. 상대도 괜찮다고 하며 서로 잘 풀었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여론이 사그라들지 않자 결국 자필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과문에서 권순우는 "태극마크의 무게를 깊게 생각하고 책임감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성찰하며 모든 행동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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