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업계가 추석(9월29일) 이튿날인 오는 30일부터 가을 정기 세일에 돌입한다. 다음달 15일까지 진행되는 세일 기간이 황금 연휴와 겹치는 만큼 다양한 문화행사와 이벤트로 적극 모객에 나설 전망이다.
백화점 빅3 '가을 세일' 돌입…최대 60% 할인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오는 30일부터 전국 점포에서 '패션위크' 주제로 세일 행사를 연다. 10월이 패션 상품군 매출 구성비가 가장 높은 달인 점을 고려해 관련 상품군 할인에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롯데백화점은 540여개 브랜드의 가을·겨울 신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남녀 패션 부문에서는 갤럭시·닥스·듀엘·시슬리 등 브랜드 상품을 10∼30% 할인 판매한다. 스포츠 브랜드인 나이키·아디다스·언더아머 등 30여 개 브랜드 제품도 10∼50% 저렴하게 선보인다. 선글라스, 핸드백 등 잡화 상품군 브랜드 140여개 제품도 할인한 가격에 내놓는다.
계절에 맞춰 화장품, 가구 등의 특화 행사도 연다. 다음달 9일까지 디올·에스티로더 등 23개 화장품 브랜드가 구매금액별 10% 사은 혜택을 제공하는 '어텀 뷰티 홀리데이'를 진행한다. 다음달 15일까지는 '홈스타일링 페어'를 통해 가을철 이사, 웨딩 수요 잡기에 나선다. 에이스·시몬스·템퍼 등 유명 브랜드의 침대를 3~5%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추석 연휴 모객을 위한 할인 쿠폰도 준비했다.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백화점 방문 고객을 위해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식음료 매장 식음료(F&B) 할인 쿠폰을 10만명에게 뿌린다. 2만원 이상 구매 시 1만원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쿠폰이다.
신세계백화점도 같은 기간 할인행사 '신백멤버스 페스타'를 연다.
백화점 측은 전국 13개 점포에서 활용 가능한 다양한 할인 혜택을 마련했다. 신세계 앱에서 당일 사용 가능한 할인쿠폰을 하루에 한 차례씩 지급한다.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5000원 이상 구매 시 5000원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쿠폰을, 다음달 6일부터 9일까지는 10만원 이상 구매 시 2만원 할인해주는 쿠폰을 제공한다.
영패션·스포츠 브랜드에서 10만원 이상 구입 시 쓸 수 있는 1만원 할인 쿠폰도 준다. 화장품 브랜드에서 제휴카드 결제 시 사용 가능한 할인 쿠폰도 있다. 추석 연휴 기간이 낀 다음달 9일까지는 식품관과 전문 식당가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도 지급한다.
가을·겨울 옷을 장만하는 고객에게는 구입 금액에 따라 신세계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인 '신백리워드'를 제공한다.
추석 연휴 기간 강남점, 타임스퀘어점 등 11개 점포는 28일과 추석 당일인 29일 휴점하고 본점은 29일과 30일 문을 닫는다. 이후 개천절인 다음달 3일까지 이어지는 황금 연휴 기간 오후 8시30분까지 연장 영업한다.
현대백화점 역시 같은 기간 가을 정기 세일 '더 세일'에 돌입한다. 300여 개 브랜드의 신상품을 최대 60% 할인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카드 회원에게는 행사 기간 사용 가능한 5%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 다음달 6일부터는 구매 금액별로 피크닉 매트와 H포인트 등을 제공한다. 행사 기간 화장품 브랜드 6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최대 10% 'H포인트'도 준다.
다음달 6일부터 15일까지는 가을 결혼 수요를 겨냥해 혜택도 강화한다. 더클럽웨딩 고객이 명품과 시계, 주얼리 구입 시 웨딩 마일리지를 2.5배 적립받을 수 있다. 가전 구입 시 최대 12.5% 사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긴 연휴 기간에 맞춰 다양한 브랜드별 할인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메이플스토리'·'스즈메의 문단속' 백화점서 만난다
백화점들은 '황금연휴'로 불리는 추석 연휴가 세일 기간에 낀 만큼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마련하는 데 공을 들였다. 올해 추석 연휴는 임시공휴일(10월2일)과 개천절(10월3일)에 연차를 활용하면 한글날(10월9일)까지 최장 12일이나 쉴 수 있어 황금연휴로 불린다.
롯데백화점은 패션을 주제로 체험형 콘텐츠를 기획했다. 다음달 3일까지 앱을 통해 신청한 고객 중 선정된 고객에게 아이돌 스타일리스트 정설씨와 다양한 패션 브랜드의 협력으로 패션 화보를 제작해주는 이벤트다.
다음달 7일에는 롯데월드타워 잔디광장을 출발해 올림픽공원을 도는 코스의 마라톤 대회 '스타일런' 행사와 유명 가수의 공연도 준비했다.
이승희 롯데백화점 영업전략부문장은 “패션 수요가 높은 10월에 맞춰 패션 혜택 뿐만 아니라 패션과 연계한 즐길거리, 볼거리 등도 풍성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점포별로 다양한 체험 행사를 기획했다. 우선 긴 연휴를 맞아 아동을 위한 콘텐츠를 준비했다. 각 점포의 문화센터에서 어린이 직업체험·가을 운동회 등 고객 참여형 원데이 클래스를 연다. 킨텍스점과 천호점 문화홀에서는 각각 버블버블쇼, 어린이 뮤지컬을 진행한다. 더현대서울과 판교점에서는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와 넥슨의 '블루 아카이브' 팝업 매장을 열고 게임 캐릭터 굿즈(상품)를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애니메이션 특별전, 팝업 매장 등으로 모객에 나섰다.
본점에서는 다음달 6일부터 19일까지 '레고 팝업 오피스'를 열고 인기 레고 제품을 전시한다. 행사장에서는 다양한 제품을 조립하거나 사무용 클립 모양 레이싱 트랙에서 레고 자동차를 굴리며 레이스를 즐길 수도 있다.
강남점에서는 다음달 1일부터 22일까지 애니메니션 '스즈메의 문단속' 전시를 연다. 올해 3월 국내 개봉해 관객 554만명을 모은 애니메이션의 스토리보드, 애니메이션 원화 등 제작 자료를 만나볼 수 있다.
이성환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전시회와 팝업 등 특별한 행사를 더해 더욱 다채로운 백화점 나들이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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