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는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세대에 더 나은 환경을 물려주기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기후 환경 보호와 ‘탄소 배출 제로’라는 범지구적 과제가 대두된 상황에서 회사의 지속가능한 전략 ‘엠비션 2039’를 차질 없이 수행하겠다는 목표다.
○친환경 콘셉트 CLA 클래스 공개
벤츠는 이달 초 독일 뮌헨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3’에서 전기차를 앞세워 친환경차에 대한 의지를 선보였다. 회사가 행사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인 엔트리 전기차 ‘콘셉트 CLA 클래스’는 메르세데스벤츠모듈형아키텍처(MMA)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된 첫 번째 차량이다. 벤츠는 앞서 EQXX에 탑재했던 전기 주행 기술을 콘셉트 CLA 클래스에도 계승했다. 이로써 동급 차량에서 최대 수준인 1회 충전 예상 주행거리 750㎞를 구현했다는 설명이다.뛰어난 주행 효율도 눈에 띈다. 혁신적인 배터리 시스템을 적용해 15분 충전으로 최대 400㎞를 주행할 수 있다. 여기에 벤츠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차세대 전기 구동 유닛 ‘MB. EDU’를 적용해 배터리에서 휠까지 최대 93%에 이르는 높은 에너지 효율을 구현했다. 이를 통해 장거리 주행 시 시스템 전반에 걸쳐 전력 손실을 세심하게 최소화한다.
콘셉트 CLA 클래스는 제품 소재에서도 친환경에 신경을 썼다. MB. EDU의 영구 자석 동기식 모터(PSM)는 전 세대와 달리 중희토류 함량이 거의 0%다. 벤츠는 배터리와 함께 양극재 생산에서도 탄소 중립을 40%까지 달성한다고 발표했다. 인테리어의 경우 대나무 소재 섬유로 짜인 바닥 매트와 식물성 염료를 사용해 정교하게 가공된 나파 가죽, 비건 인증받은 원단으로 마감된 도어 포켓, 재활용 페트로 제작된 플로팅 센터 암레스트 등을 채택했다.
벤츠는 엠비션 2039에 따라 2039년까지 기술 개발부터 원자재 추출, 생산, 사용,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전체 밸류체인과 차량 수명 주기에 걸쳐 모든 신차를 탄소중립으로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2030년까지 400억유로 투자
벤츠는 2030년까지 시장 여건이 허락되는 한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EQA부터 EQS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까지 폭넓은 순수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회 충전으로 1200㎞를 달릴 수 있는 콘셉트 전기차 ‘비전 EQXX’를 선보였다. 올해는 브랜드 내 최고급 브랜드인 마이바흐의 첫 순수 전기차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SUV’를 공개했다.전기차 전용 생산 시설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벤츠는 일찌감치 최첨단 생산 시스템 ‘MO360’을 구축하고 7개 국가에서 8종의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다. 올 2분기 회사의 전기차 글로벌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23% 급증했다. 벤츠는 2030년까지 400억유로에 달하는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전기차 아키텍처 및 차세대 배터리 개발, 새로운 충전 시스템 및 인프라 구축, 전기차 생산 네트워크 확장 등에 나설 계획이다. 벤츠는 고출력 충전 네트워크(HPC)를 한국에도 구축할 것이란 계획도 밝혔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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