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3년 뒤면 누구나 인공지능(AI) 비서 2~3개씩 사용하고 있을 만큼 AI 비서 시장은 매우 핫(뜨거운)한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SK텔레콤은 자체 개발한 AI 서비스 '에이닷(A.)'과 글로벌 협력을 통해 세계적으로 AI 시장을 선점하고자 하는 전략을 갖고 있습니다."
"AI 혁명은 기회…2028년 매출 25조 규모 목표"
SK텔레콤이 세계적인 인공지능(AI) 기업으로 도약을 위한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이를 위해 AI 관련 투자 비중을 3배 확대해 2028년 매출 25조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26일 서울 중구 T타워 수펙스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비서 서비스를 표방하는 '에이닷'을 정식 출시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첫 공개 이후 1년4개월 만이다. 유 사장은 "챗GPT로 촉발된 AI 혁명은 위협이 아닌 기회"라면서 "AI는 기존 비즈니스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타 비즈니스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에이닷 서비스에는 통화 요약, 캘린더 기능을 담은 'AI 전화', 슬립테크(숙면 기술) 스타트업 '에이슬립'과 협업한 'AI 수면 관리', 에이닷과 대화로 나만의 플레이리스트를 만드는 'AI 뮤직' 서비스 등이 제공된다.
특히 그는 "AI 개인 비서 시장은 향후 글로벌 탑 티어(Global Top Tier)들의 격전장이 될 것"이라며 "SK텔레콤은 에이닷과 글로벌 얼라이언스를 통해 글로벌 AI 비서 시장을 선점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7월 글로벌 기업과 결성한 텔코(Telco) AI 얼라이언스와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개인 AI 어시스턴트(Personal AI Assistant)를 개발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글로벌 AI 기업으로 전환을 위해 AI 관련 투자 비중을 과거 5년(2019년~2023년) 12%에서 향후 5년간 33%로 약 3배 확대한다. 이를 통해 2028년 매출 25조를 달성, 이 중에서 AI 매출 규모를 9조(36% 비중)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자체 AI 경쟁력 강화 및 전방위 협력 모델을 피라미드 형태로 묶은 'AI 피라미드 전략'을 공개했다.
"자강·협력 투트랙 전략으로 '글로벌 AI 컴퍼니' 도약"
'AI 피라미드' 제일 하단에 위치한 AI 인프라 영역에는 AI 데이터센터, AI 반도체, 멀티LLM 등이 포함된다. SK텔레콤은 에너지 솔루션과 AI 호스팅 사업을 기반으로 데이터센터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추진한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가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과 기술, 글로벌 CSP와의 관계 등의 강점과 현지 파트너와의 보유 부지, 클라이언트 관리 역량과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로 사업을 확장한다. 국내 데이터센터 규모도 2030년까지 현재의 약 2배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SK텔레콤이 설립한 AI반도체 전문기업 ‘사피온’은 차세대 추론용 AI칩 ‘X330’을 올해 말 출시할 예정이다. 해당 칩은 경쟁사의 최신 추론용 모델 대비 연산 성능 약 2배, 전력 효율도 1.3배 우수하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자사의 AI 기술 브랜드와 초거대언어모델 이름을 각각 ‘에이닷엑스(A.X)’, ‘에이닷엑스(A.X) LLM’로 정했다고 밝혔다. 수십년간 축적해 온 양질의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자체 LLM을 고도화한다. 또한, 회사는 마케팅 및 고객센터에 콘택트센터(AICC) 등을 접목하고, 네트워크 인프라를 AI 기반으로 운영해 효율을 높인다면 약 20∼30% 이상 비용 절감이 기대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도심항공교통(UAM), 엑스칼리버 등 AI 헬스케어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미디어, 애드테크 등 영역도 AI 혁신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유 사장은 "생성 인공지능으로 촉발된 파괴적 혁신은 산업, 사회, 생활 전 영역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면서 "자강과 협력을 골자로 한 인공지능 피라미드 전략을 중심으로 명실상부한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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