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령자 가구 비중이 처음 25%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인구는 1년 전보다 50만명 가까이 급증한 950만명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3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가구주 연령이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는 549만1000 가구로 전체의 25.1%로 집계됐다. 작년(24.1%)보다 1.0%포인트 증가했다. 고령자 가구 비중이 25%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령자 가구는 1인 가구가 36.3%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부부(35.3%), 미혼 자녀와 함께 사는 부부(9.2%) 등이 뒤를 이었다. 통계청은 고령자 가구가 2039년 1000만 가구를 넘어서고, 2050년엔 전체 가구의 절반(49.8%)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전체 인구의 18.4%인 950만명으로 집계됐다. 작년(901만8000명)보다 50만명 가까이 급증했다. 한국은 2025년 고령인구 비중이 20.6%를 기록하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다. 이 비중은 2035년 30%, 2050년 40%에 달할 전망이다.
올해 고령인구 비중이 20%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지역은 전남(25.5%), 경북(23.9%), 전북(23.4%), 강원(23.3%), 부산(22.2%), 충남(20.4%) 등 6곳으로 집계됐다. 2028년에는 세종(13.4%)을 제외하고 전국 모든 지역이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고, 2038년에는 모든 지역이 초고령사회에 도달한 전망이다.
저출산·고령화가 심화하면서 젊은 세대의 고령층 부양 부담도 커지고 있다.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부양하는 고령인구인 '노년부양비'는 올해 26.1명에서 2035년 48.6명, 2050년 78.6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하는 고령자도 늘고 있다. 지난해 65세 이상 취업자 수는 326만5000명이며 고용률은 36.2%로 조사됐다. 2012년 30.1%였던 고령자 고용률이 지난 10년간 6.1%포인트 증가했다. 2021년 기준 일하는 고령자 중 93.0%가 본인·배우자가 직접 생활비를 부담(93.0%)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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