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악'이 위기의 디즈니 플러스를 구해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최악의 악'이 26일 서울시 강남구 한 호텔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베일을 벗었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지창욱, 위하준, 임세미와 연출자인 한동욱 감독이 참석했다.
'최악의 악'은 1990년대, 한·중·일 마약 거래의 중심 강남연합 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경찰 준모(지창욱)가 조직에 잠입 수사하는 과정을 그린 범죄 액션 드라마다. 지창욱, 위하준, 임세미 등 대한민국 최고의 연기파 배우들과 영화 '신세계', '헌트'를 완성한 제작진들이 의기투합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디즈니 플러스는 한국 론칭 이후 부실한 번역과 불친절한 자막, 미흡한 서비스 대처 등이 문제가 되면서 출시 한 달 만에 국내 월간 이용자 수는 200만 명에서 100만명대로 떨어졌다. 앞서 공개한 '무빙'이 큰 인기를 끌면서 "기사회생했다"는 평을 받기도 했지만, 이번엔 멤버십 가격 인상 소식에 싸늘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무빙'이 지난 20일 마지막 에피소드를 공개한 가운데 '최악의 악'은 이 뒤를 잇는 시리즈라는 점에서 더욱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한동욱 감독은 "'무빙'이 잘 됐고, 재밌어서 더 좋았던 거 같다"며 "저희도 충분히 재밌고, 자신있다"고 전했다.
지창욱도 "'최악의 악'을 작업했던 배우로서 이렇게 뭔가 좋은 시기에 오픈을 하게 된 점이 기쁘고, 감사하다"며 "다른 작품도 최선을 다해서 만들겠지만, 저희도 저희만의 색깔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위하준은 "'최악의 악'은 젊은 감성의 누아르와 인간의 내면을 보여주는 작품"이라며 "새로운 매력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창욱은 아시아 3국 마약 카르텔을 무너뜨리기 위해 그 중심에 있는 강남연합에 잠입하는 경찰 준모로 분해 스펙트럼 넓은 연기를 선보인다. 조직에 스며들기 위해 권승호로 위장한 그는 매 순간 위태로운 선택 앞에 놓이며 기철(위하준 분)은 물론 아내인 의정(임세미 분)과도 감정적 충돌을 일으키게 되는데, 지창욱은 다른 듯 이어지는 두 캐릭터의 심리 변화를 폭발적인 열연으로 표현하며 극의 몰입감을 한껏 끌어올릴 예정이다.
위하준은 어릴 적 아픔을 묻고, 오직 성공 하나만을 바라보며 밑바닥부터 올라온 강남연합의 보스 기철 캐릭터를 통해 묵직한 카리스마와 그 어떤 작품에서도 보여준 적 없던 섬세한 감정 연기를 선보인다. 특히 마약 카르텔을 주도하는 인물로서 지창욱과의 불꽃 튀는 신경전, 이들이 함께 보여주는 액션은 '최악의 악'이 가지는 범죄 액션 드라마라는 장르적 특성을 극대화하며 보는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두 사람은 '최악의 악'을 통해 치열하게 대립하며 액션 장면을 완성했다는 평이다.
위하준은 "지창욱 선배의 액션을 직접 보는 게 감격스럽고 감동적이었다"며 "너무 잘하더라"라고 놀라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액션 연기 배움의 현장이었다"며 "(지창욱이) 제 액션 스승님이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지창욱은 "위하준 배우가 액션에 진심이고, 정말 잘한다"며 "하준이는 몸을 풀 때도 섀도복싱을 하면서 몸을 푼다"고 전했다.
임세미도 "공개된 영상을 보면 시청자들도 알게 될 것"이라며 "정말 두 사람 모두 잘한다"고 덧붙였다.
임세미는 극 중 모두가 인정하는 엘리트 경찰이자 준모의 아내 그리고 기철의 첫사랑인 의정으로 분했다. 그는 준모가 강남연합에 잠입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모든 상황을 빠르게 해결하기 위해 과감히 사건에 뛰어들며 스토리의 변주를 불러일으킨다. 준모, 기철 두 사람 모두와 특별한 관계인 의정의 합류로 이들 사이 감정적 혼란이 발생하며 세 사람의 관계와 선택은 종잡을 수 없는 혼돈을 향해간다. 이 과정에서 임세미는 장면 하나하나에 디테일한 감정을 담아내 몰입감을 높일 예정이다.
한 감독은 "이 배우들이 캐스팅됐을 때 누구보다 기대했던 사람이 저다"라며 "이분들의 연기를 처음으로 보는 입장에서 너무 좋았다"고 이들의 연기 합을 예고했다.
한편 '최악의 악'은 오는 27일 공개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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