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26일 15:1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이 에코프로머티리얼즈 IPO(기업공개) 등 코스피 대형기업 상장을 계기로 ECM(Equity Capital Market: 주식자본시장)부분 1위로 치고 나갈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은 두산로보틱스에 이어 다음 달 서울보증보험, 하반기 에코프로머티리얼즈까지 올해 코스피에 입성하는 3개 기업의 대표주관을 맡았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그룹의 계열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지난 22일 상장 심사를 통과하면서 코스피 예비상장 대열에 합류했다. 넥스틸과 두산로보틱스, 서울보증보험에 이어 올해 네 번째 코스피 상장기업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넥스틸을 제외하고 3개 기업의 상장을 주관하면서 공모주 열풍을 이끌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으로 1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이 3분기까지 증권사 ECM 거래액을 집계한 결과 한국투자증권이 5430억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KB증권(5118억원), 미래에셋증권(4635억원)이 바짝 쫓고 있다. 10~11월 상장하는 두산로보틱스(1030억원)와 서울보증보험(1378억원)의 공모금액을 더하면 미래에셋증권은 7051억원으로 1위에 올라선다. 여기에 하반기 에코프로머티리얼즈까지 상장하면 1, 2위 차이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동채 에코프로그룹 회장이 미공개 정보로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로 대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심사에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회사 내에 내부거래위원회, 투명경영위원회, 감사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4대기업에 준하는 내부통제 시스템을 마련하면서 ‘오너 리스크’를 해소했다. 에코프로그룹은 등기 및 비등기 임원, 사무직까지 한국거래소 내부자 거래 통제 시스템인 K-ITAS에 가입하기로 하는 등 엄격한 통제 장치를 마련했다.
올 상반기까지 중소형 기업 48곳(스팩 상장 제외)이 코스닥에 상장할 때 코스피는 1개 상장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하반기에 대형 기업이 코스피에 상장하면서 IPO시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두산로보틱스 청약에 증거금이 33조원 몰리자 상장을 원하는 대형 기업의 문의가 줄을 이을 정도로 IPO열기가 뜨거워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향후 IPO 시장의 강세가 이어질지는 두산로보틱스의 상장 후 성적에 달려있다는 것이 IB업계 관계자의 공통된 생각이다. 두산로보틱스의 주가가 상장 이후에도 강세를 보인다면 IPO시장 훈풍이 이어질 것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열기가 빠르게 식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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