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 후 분노의 라켓 내려치기…권순우, 결국 상대 선수에 사과

입력 2023-09-26 13:58   수정 2023-09-26 14:43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테니스 남자 단식에서 탈락하자 라켓을 내리치고 상대 선수의 악수를 거부하는 등 태도 논란이 불거진 권순우(당진시청)가 상대 선수를 찾아가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테니스협회는 26일 "권순우가 이날 오전에 태국 선수단 훈련장에 찾아가서 상대에게 사과하고 경기를 잘하라고 얘기했다. 상대도 괜찮다고 하며 서로 잘 풀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앞서 권순우는 지난 2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테니스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세계랭킹 636위 카시디트 삼레즈(태국)에 1-2(3-6 7-5 4-6)로 패배했다.

세계랭킹 112위로 이번 대회 금메달을 목표로 했던 권순우에게는 충격적인 결과였다.

문제는 경기 이후 권순우의 행동이었다. 패배한 권순우는 라켓이 부러질 정도로 코트에 강하게 내리쳤다. 여러 차례 반복된 행동에 라켓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서졌다.

또 테니스 경기 후에는 양 선수가 네트를 사이에 두고 악수하며 인사하는 에티켓이 있는데, 권순우는 네트로 다가오는 삼레즈에게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짐을 정리해 나갔다. 경기에서 지더라도 종료 후 악수하는 건 테니스 예절 중 하나로 여겨진다.

권순우의 분풀이 영상은 유튜브와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다. 이에 국내는 물론 일본, 중국, 태국 등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스포츠키다 테니스 등 외신들은 "권순우는 경기에서도 매너에서도 졌다"고 지적했다.

반면 권순우가 상대의 비매너 플레이에 분을 이기지 못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중국 포털 소후닷컴은 "삼레즈는 경기 중 '오프셋 트릭'을 많이 사용했다. 예로 첫 세트가 끝난 뒤 화장실에 가서 10분 동안 돌아오지 않았고, 2세트에서는 권순우 승리 직전 메디컬 타임아웃을 신청했다"고 짚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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