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아빠·엄마도 탔다…여전히 불티나게 팔리는 '37살 車'

입력 2023-09-30 17:00   수정 2023-09-30 19:36

세대·성별을 불문하고 국내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자동차가 있다. 바로 현대차의 준대형 세단 그랜저다. 지난해 판매량은 이미 훌쩍 넘었고, 최고 전성기 시절 판매 기록을 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그랜저는 올해 1~8월 전년 동기 대비 78.3% 오른 8만321대가 팔렸다. 완성차 업계를 통틀어 압도적인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업계에서는 그랜저가 2020년 이후 처음으로 내수 판매 10만대가 넘는 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그랜저는 2020년 14만5000대가 팔린 바 있다.

더욱이 올해는 지난해 놓쳤던 왕좌 자리를 다시 되찾을 전망이다. 지난해 기아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렌토가 그랜저를 제치고 국내 승용차 판매 1위에 오른 바 있다. 올해 쏘렌토의 누적 판매량은 4만9412대로, 그랜저의 뒤를 이어 2위에 오른 카니발(5만396대)보다도 뒤쳐졌다.
더이상 '임원차' 아니다...세대·남녀불문 사랑받는 차
그랜저는 1986년 처음 출시된 37년의 역사 깊은 세단이다. '성공의 상징'으로 통하면서 사장이나 임원이 타는 성공의 상징으로 통했다. 특히 '요즘 어떻게 지내냐는 친구의 말에 그랜저로 대답했다'란 4세대 그랜저 광고 문구는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그랬던 그랜저가 중후한 세단의 이미지에 더해 젊은 감각을 입으면서 소비자 계층에 변화가 일었다. 특히 6세대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이었던 '더 뉴 그랜저'가 미래 지향적인 젊은 감각의 디자인을 입으며 풀체인지급 변화를 시도했다. 그 결과 사전 계약 대수 1만7294만대를 기록하며 종전의 성과를 갈아치웠다. 그랜저는 6세대가 본격 판매된 2017~2021년 5년 연속 국내 승용차 판매 1위를 차지했다.

그랜저는 지난해 11월 또 한번의 변신을 시도했다. 7세대 '디 올 뉴 그랜저'다. 주요 고객들은 4050세대다. 현대차 홈페이지에 따르면 디 올 뉴 그랜저는 40대와 50대가 최근 한 달간 가장 많이 구매한 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1세대의 '각 그랜저' 디자인을 계승한 점이 디 올 뉴 그랜저의 인기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과거 그랜저의 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점이 특징인데, 뉴트로(새로운 복고) 트렌드와 맞물려 큰 인기를 끌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디 올 뉴 그랜저의 특징은 뉴트로에 열광하는 젊은 세대들에게도 통했다. 현대차 홈페이지에 따르면 20대가 최근 한 달간 가장 많이 구매한 차가 '디 올 뉴 그랜저'다. 보통 엔트리급을 선호하는 20대가 준대형 세단인 그랜저를 구매하는 것이 이례적이란 해석이다.

최근에는 여성들에게도 사랑받는 차가 됐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그랜저는 올해 상반기 40~70대 여성이 선호한 국산차 1위를 기록했다. 40~50대 여성이 6719대, 60~70대 여성도 2562대를 샀다.

특히 국내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주목받으면서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시장 확대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랜저 전체 판매량 중 하이브리드 모델이 51.4%로 절반을 넘는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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