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3대지수가 모두 1% 넘게 급락했다. 미국 경제 불확실성과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우려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8.00포인트(1.14%) 하락한 33,618.88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3.91포인트(1.47%) 내린 4,273.53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07.71포인트(1.57%) 떨어진 13,063.61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올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S&P500지수는 지난 6월 9일 이후 약 3개월 만에 4300선이 붕괴됐다. 나스닥지수도 지난 6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04포인트(12.07%) 오른 18.9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 25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고금리 장기화 전망에 국채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 종가 기준 4.5%를 넘으며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도 장중 4.56%까지 치솟았다.
월가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의 '7% 금리' 발언이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 다이먼은 이날 타임스오브인디아와의 인터뷰에서 "금리가 3%에서 5%로 오를 때보다 5%에서 7%로 인상하는 것이 훨씬 고통스러울 것"이라며 "전 세계가 금리 7%에 준비가 돼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업무부분중단) 우려 또한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전날 낸 보고서에서 "셧다운이 미국의 국가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부진했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달보다 하락했고, 시장 예상치도 밑돌았다. 상무부가 발표한 8월 미국 신규주택 판매도 전월보다 줄었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은 일제히 하락했다. 유틸리티 관련주가 3% 넘게 떨어졌고, 임의소비재와 부동산 관련주가 각각 2%, 1% 이상 내렸다. 종목별로 보면 아마존은 한국의 공정거래위원회 격인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의 반독점 소송 제기에 4%가량 급락했다. 애플 2.34%, 마이크로소프트 1.7%, 엔비디아 0.74%, 알파벳 1.94%, 메타 0.62% 등 기술주 대부분이 하락했다. 테슬라는 유럽연합(EU)이 시행키로 한 중국산 전기차 반(反)보조금 조사 대상에 테슬라가 포함됐단 소식에 1% 넘게 내렸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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