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불가능한 차'. 국내 대형 레저용 차량(RV) 카니발에 붙는 수식어다. 이에 맞설 수입 준대형 RV가 국내에 출시됐다. 바로 고급 미니밴 도요타의 알파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알파드는 이미 VIP 의전차량으로 명성을 떨친 자동차다. 알파드는 2002년 첫 출시됐고, 이번에 국내에 출시된 알파드는 4세대다. 알파드가 고급 미니밴을 표방하고 있어 카니발 하이리무진과 본격 경쟁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특징이 있는 알파드를 서울-가평 왕복 약 150㎞를 시승해봤다.
큰 차를 운전하는 것이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부담스러운 마음으로 운전대를 잡고 가속 페달을 밟아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큰 차를 운전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운전이 편하게 느껴졌다.
편리한 주행은 주행 보조 시스템이 도왔다. 차가 크다 보니 처음 운전할 때, 앞차와의 주행 거리 계산이 힘들 수 있다. 그럴 때면 적정 거리를 유지하도록 부드럽게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는 감속 어시스트(DA) 기능이 주행을 도왔다. 브레이크와 스티어링을 보조하는 예측 어시스트(OAA)도 첫 주행에 도움을 줬다. 의전 차량뿐만 아니라 캠핑 등 가족끼리의 야외활동을 꿈꿔 알파드를 구매한다면, 엄마가 운전하기에도 어렵지 않은 대형 RV라고 생각된다.
운전대 옆에 위치한 디스플레이의 직관성 또한 안전한 주행을 돕는 요소 중 하나다. 운전하다가 디스플레이를 조정해야 할 때도 있는데, 이것저것 누르지 않아도 한 번에 원하는 기능을 누를 수 있을 정도의 직관성을 갖췄다. 공조, 내비게이션, 음악 등 모든 것을 한눈에 파악하고 쉽게 조정할 수 있다.
정숙성, 승차감도 좋았다. 차 자체가 크고 넓음에도 불구하고 요철을 지날 때나, 울퉁불퉁한 길을 지날 때 진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알파드에는 노면 상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쇽 업소버와 크로스 윈드 어시스트 등의 신기술이 탑재됐다고 한다. 특히 하이브리드이기 때문에 엔진 소음은 거의 들리지 않았다.
주차 또한 편리했다. 특히 디지털 리어뷰 미러는 뒤차 운전자 얼굴까지 선명하게 보일 정도였다. 뷰 기능도 있어 좁은 골목길을 빠져나갈 때, 사방을 보고 싶을 때 매번 작동시켜서 운전의 편리함이 배가됐다.
알파드는 2.5ℓ 앳킨슨 사이클 엔진과 전기모터의 결합으로 250마력(PS)의 시스템 총출력을 발휘한다. 또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복합연비 기준 ℓ당 13.5㎞의 연비를 구현했다. 토요타의 사륜구동 방식이 적용돼 노면 상황에 따라 전·후륜 모터를 사용하는 점도 특징이다.
2열의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시트는 지압 등도 제공한다. 더욱이 안락한 승차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메모리폼 신소재가 적용됐다. 햇볕을 피하고 싶다면 버튼을 눌러 전동 차양막을 치면 된다. 뒷좌석에서 14인치 디스플레이로 다양한 인포테인먼트를 즐길 수도 있다. 마치 비행기를 탄 듯, 시트 포지션, 공조, 조명 등을 탑승자 개개인의 취향에 맞게 조절할 수도 있다. 운전 상황이 궁금하다면 2열 좌석에서 파노라믹 뷰 모니터(PVM) 기능을 사용해 차량 주위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관건은 가격이다. 2.5ℓ 하이브리드 단일 파워트레인으로 판매되는 알파드 가격은 개별소비세 5% 기준 9920만원이다. 이 때문에 5000만원 이하 수준으로 가격이 형성된 일반 카니발보다는 6000만원대 초반에서 8000만원 후반대로 책정된 카니발 하이리무진이 적정 경쟁상대라고도 볼 수 있다.
카니발 하이리무진은 전체 카니발 판매량의 약 10% 정도를 차지한다고 알려졌다. 때문에, 수입 프리미엄급 미니밴으로서 가격 측면이나 기능적인 부분에서 카니발 하이리무진을 상대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다.
특히 알파드가 친환경차인 하이브리드이기 때문에, 기아의 프리미엄 전기차인 준대형 SUV EV9과도 경쟁 상대가 될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영상=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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