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7월 국내 근로자들의 월급(명목임금)은 8만원가량 늘었지만, 고물가 등의 여파로 물가 수준을 반영한 '실질임금'은 5만원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기준으로 시도별 임금을 분석한 결과 가장 높은 곳은 서울, 가장 낮은 곳은 제주로 조사됐다.
고용부가 27일 발표한 '2023년 8월 사업체 노동력조사 및 2023년 4월 시도별 임금·근로시간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7월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396만3000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1.1% 증가했다. 상용 종사자의 경우 421만3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 증가했고, 임시일용직은 174만5000원으로 0.8% 감소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394만1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8만5000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임금총액은 임금상승률이 높았던 전년도 기저 등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상승률 둔화(5.5%→2.2%)했다.
다만 1~7월 기준 물가수준(+3.7%)을 반영한 월평균 실질임금은 355만9000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5%(5만3000원)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월별 실질임금도 지난 3월부터 5개월째 감소세다.
한편 지난 4월 기준으로 전국 상용 5인 이상 사업체의 상용근로자 1인당 평균 임금총액은 421만1000원으로 지난해 4월 407만원 대비 3.5%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478만4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울산이 471만7000원, 경기가 415만9000원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의 경우 고임금 업종인 정보통신업, 금융?보험업, 전문?과학?기술업 등이 집중돼 있고, 울산도 자동차?조선?화학 등 대규모 제조업체와 협력 업체가 밀집해 있어서 상대적으로 임금 수준이 높다는 게 고용부의 설명이다.
반면 제주는 336만2000원으로 전국 시도 중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 뒤를 강원도(355만5000원), 대구(358만8000원)가 이었다. 제주는 숙박?음식점업 등 상대적으로 임금수준이 낮은 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게 순위가 낮은 이유였다.
전년동월대비 임금상승률은 서울(+5.0%), 대구(+4.7%) 순으로 높았고 경북(+0.1%), 충남(+0.5%) 순으로 낮았다.
한편 2023년 8월 마지막 영업일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 숫자는 1988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1954만2000명 대비 34만4000명(+1.8%) 증가했다.
돌봄?의료서비스 수요가 늘면서 보건?사회복지업의 종사자 수 증가 폭이 확대된 점, 일상 회복으로 숙박?음식점업 등 대면서비스업 종사자 수 증가가 지속된 점이 전체 종사자 수 증가를 견인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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