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AI가 한국 농업 스타트업에 성장 기회를 넓혀주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포럼은 ‘농업 AI 스타트업의 도전’을 주제로 개최됐다.
완전 무인제어 스마트팜을 개발하는 아이크롭스의 조진형 대표는 “스마트팜에서 생산된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농부의 경험과 감에 의존하던 재배 의사 결정과 농장 경영을 기술로 대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완전 무인 자율제어 온실이 구현되면 전체 비용의 40%에 달하는 인건비를 절감하고 초보 농부도 경력 10년 차의 생산량을 달성하는 수준으로 고속 성장할 수 있다”고 했다.
과일·채소 수확 로봇을 개발한 에스앤솔루션즈 고원석 대표 역시 “AI로 과일 수확 적기와 상품성을 높이는 수확법을 학습한 다관절 로봇을 이용해 과채류 농가의 고질적 어려움인 인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AI 농업이 발전하기 위해선 양질의 데이터 축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트랙터 등 일반 농기계에 위성항법장치와 카메라 등을 장착하는 것만으로 자율주행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한 아그모의 박승진 대표는 “얼마나 양질의 데이터를 축적하느냐가 농기계 자율주행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으로 반려동물 눈이나 피부를 찍어 업로드하면 질병을 분석해주는 스타트업 에이아이포펫의 허은아 대표는 AI를 매개로 관련 산업과의 기업 간 거래(B2B) 비즈니스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허 대표는 “AI 기반 건강체크 서비스가 필요한 펫 보험사, 제약회사, 사료회사 등에 구독형 서비스를 제공 중”이라며 “우리 앱을 넘어 반려동물 산업 전체의 문화를 혁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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