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은 특허 다출원 5개국(한국, 미국, 일본, 중국, 유럽)에 출원된 인공지능 의료영상 분석 기술이 2011년 58건에 불과했지만 2020년 2946건으로 연평균 54.7% 증가했다고 3일 발표했다. 특히 최근 5년(2016~2020년)간 연평균 증가율이 70.9%로 출원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적별 누적 출원량은 중국(3477건)이 39.8%로 가장 많았다. 미국(1733건)이 19.8%로 2위였다. 이어 한국(1057건), 일본(980건), 독일(522건) 순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출원 증가 속도는 중국이 86.8%로 가장 높았다. 한국이 67.1%로 두 번째였다.
기업별로 보면 독일 지멘스헬시니어스(393건)가 최다 출원자였다. 이어 네덜란드 필립스일렉트로닉스(229건), 일본 캐논메디컬시스템즈(185건), 일본 후지필름(173건), 네덜란드 필립스(143건) 순이었다. 중국 텐센트는 138건으로 6위, 미국 IBM과 GE가 각각 123건과 116건으로 7위와 8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가 87건으로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100대 상위 출원 기업에 한국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다수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다. 딥바이오(20위, 48건), 루닛(35위, 36건), JLK 인스펙션(38위, 34건), 뷰노(40위, 33건) 등이다. 뷰노와 JLK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국방부와 함께 국내 군병원 및 해외파병부대, 우즈베키스탄 등 해외 병원에 AI 의료영상 진단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AI 의료영상진단 분야에서 기업들의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특허출원의 집중도 관련 허쉬만-허핀달 지수(HHI)가 2011년 458이었지만 2020년 46으로 급격하게 낮아졌다. HHI는 높을수록 독과점시장에 가까워 새로운 기업이 참여하기 어렵다.
특허청 관계자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의료영상 분석기술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기업들이 꾸준히 진입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작년 12억달러이던 AI의료영상 분석 기술 시장 규모는 2027년 122억달러로 10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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