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잇달아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단기물인 기업어음(CP) 등을 장기물인 회사채로 대체하기 위해서다. 다만 증권채의 인기가 떨어져 투자 수요를 모으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다음달 10일 15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한다. 2년물과 3년물로 구성된다. 흥행 여부에 따라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기존에 발행한 CP 상환을 위해 회사채 발행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공모 희망금리는 이 회사 민간채권 평가회사 평균금리(민평금리) -30~+30bp(1bp=0.01%포인트)로 제시했다.
키움증권은 9월 2년물 700억원, 3년물 700억원 등 총 14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했다. 확보한 자금은 만기가 돌아온 CP 상환을 위해 사용됐다. 지난 14일 회사채를 발행한 미래에셋증권도 총 2100억원 가운데 1000억원을 CP 상환을 위해 투입했다. 다올투자증권은 3개월물 CP 300억원과 3개월물 단기사채 200억원 등 총 500억원어치 단기물을 지난 8월 발행한 500억원 회사채로 전환했다.
차입구조 장기화를 위해 증권사들이 회사채 시장을 찾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증권사들은 지난해 하반기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자금시장 불안정성이 커지자 CP 등 단기물로 긴급 자금을 조달했다. 당시 발행한 단기물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이를 장기채인 회사채로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등이 여전한 만큼 리스크 관리를 위해 장기 차입 전환 필요성이 크다는 점도 이유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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