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대통령의 순방이 너무 잦은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지만, 역대 대통령의 기록을 보면 큰 차이가 없다는 게 중론이다. 취임 1~2년 차에 해외 순방을 가장 많이 한 대통령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다. 2008년 4월 미국·일본 순방을 시작으로 모두 21차례 해외로 떠났다. 임기 전체를 보면 49회다. 이 역시 역대 대통령 중 1위다. 이 전 대통령은 ‘극한 순방일정’으로도 유명했다. 1박4일로 동남아시아 순방을 하거나 일본을 하루 만에 다녀오는 등 빡빡한 일정을 짜는 경우가 많았다.
집권 2년 기준 2위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다. 미국과 독일, 중국, 러시아 등 국가를 15차례 다녀왔다. 2018년 9월 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방북과 같은 해 11월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인도 단독 방문을 더하면 17회다. 문 전 대통령은 다만 2020년부터는 순방을 거의 가지 않았다.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정상 간 대면 교류 자체가 끊겼기 때문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은 첫 2년 동안 각각 12회, 11회 해외를 순방했다.
외교가에서는 대한민국의 국력이 커질수록 각국의 요청이 늘어나 대통령 순방은 잦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한국과 미국, 일본이 눈에 띄게 가까워지면서 윤 대통령에게 방문해달라고 제안하는 국가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은 왕위에 오른 이후 첫 국빈으로 윤 대통령을 선택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