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부담 없이 사 먹던 음식인데 너무 올랐어요. 한 그릇에 1만원 하는 곳도 많이 보여요"
외식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은 가운데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장면값을 두고 이 같은 말들이 오간다.
최근 들어 자장면을 포함해 대체로 서민들이 즐겨 먹는 외식 메뉴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진다. 실제로 주요 외식 메뉴 가격은 9년 새 평균 30%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서울지역의 7개 외식 메뉴 평균 가격이 2014년 8월 대비 35.3% 뛰었다.
이 기간 대표적인 서민 음식으로 꼽히는 자장면의 가격은 4500원에서 6992원으로 55.4%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비빔밥이 7818원에서 1만423원으로 46.2% 올랐고, 냉면은 7864원에서 1만1231원으로 42.8% 상승했다. 이어 김치찌개 백반(5636원→7846원·39.2%↑), 칼국수(6500원→8962원·37.9%↑), 삼겹살(200g 환산, 1만4117원→1만9150원·35.7%↑), 삼계탕(1만3500원→1만6846원·24.8%↑)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7개 외식 메뉴 중 1만원짜리 지폐 한 장으로 먹을 수 있는 것은 김치찌개 백반과 자장면 두 종류밖에 없다. 삼겹살은 1인분 가격이 2만원 선을 위협하고 있고, 칼국수도 1만원 선에 근접하고 있다.
이 같은 외식 물가 상승 추세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곡물 가격이 계속 불안정한데다, 전기료·인건비 상승까지 겹친 영향이 크다.
한편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 지수는 118.10(2020년=100)으로 지난해 대비 5.3% 올라 전체 물가상승률(3.4%)을 뛰어넘었다. 외식 물가 상승률이 전체 물가상승률을 웃도는 현상은 2021년 6월 이후 지속하고 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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