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로 쓰러져 뇌사상태에 빠진 50대 어머니가 100여명이 넘는 이들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28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전남대병원에서 이은미 씨(57)는 뇌사 장기기증으로 간과 폐, 좌우 신장, 좌우 안구를 기증해 6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100여명의 환자에게는 인체조직을 아낌없이 나눠주고 떠났다.
이 씨는 늘 밝고 긍정적이며, 어려운 사람을 먼저 배려하던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런 이 씨와의 갑작스러운 이별을 맞은 가족들은 장기를 받은 누군가의 새로운 삶을 떠올리며 위로받고 있다.
또한 이 씨가 쓰러져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을 때, 그를 그냥 떠나보내기보다 누군가의 몸에 일부라도 살아 숨 쉬길 마음에 기증을 결심했다는 게 이 씨 가족들의 설명이다.
이 씨의 자녀들은 "엄마에게 이식받은 분들이 이전보다 훨씬 더 행복하고 선한 삶을 살기를 바란다"며 "무엇보다 엄마의 행복도 바란다"고 전했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삶의 끝에서 다른 생명을 살리는 뜻 있는 죽음이 사회에 큰 울림이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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