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심이네 각자도생' 유이의 폭풍 눈물이 포착됐다. 항상 밝고 씩씩한 '긍정퀸' 유이가 서럽게 우는 이유는 무엇일지, 그녀의 눈물을 쏙 뺀 인물은 누구인지 궁금증이 샘솟는다.
KBS2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 지난 3회에서 효심(유이)은 엄마 선순(윤미라)의 사채빚에 병원비까지 감당하기로 결심했다.
병원비로 다투는 큰오빠 부부 효성(남성진)과 희주(임지은)를 목격했고, 오빠의 자존심까지 건드리는 희주 때문에 속이 상했기 때문. 효심은 "나 돈 잘 버는 거 알지 않냐. 내가 책임지겠다"며 미안해하는 효성의 마음까지 어루만졌다.
하지만 이미 엄마의 사채빚 300만원을 대신 갚았던 효심도 병원비까지 감당하기엔 빠듯한 상황이었다. 애써 착잡한 마음을 감추려는 효심에게 선순은 한술 더 떠 둘째 효준(설정환)의 학원비와 용돈을 챙기고, 사고 친 막내 효도(김도연)까지 찾아보라고 당부했다. 곁을 지키는 자신보다 아들들만 생각하는 엄마를 바라보는 효심의 눈엔 섭섭함과 쓸쓸함이 가득 서렸다.
그 가운데 지난 방송 직후 공개된 4회 예고 영상에서 효심이 서러움 가득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어두운 저녁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계단에 쪼그려 앉은 효심은 한숨을 내쉬더니 이내 굵은 눈물방울을 뚝뚝 흘린다. 아무도 몰래 홀로 흘리는 눈물이 애처롭기 그지없다. 어떤 어려움이 닥쳐와도 씩씩하게 털어냈던 효심이 이토록 눈물을 쏟아내게 한 사람은 누구일지도 여러가지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가장 강력한 후보는 엄마 선순이다. 이미 효심에게 사채빚과 병원비로 금전적인 부담을 떠안긴 것도 모자라, 알뜰살뜰 엄마를 보살피는 딸의 마음은 몰라준 채 아들들만 챙기기 급급해 효심에게 상처를 줬다. 게다가 점쟁이에게 사채로 빌린 돈까지 가져다 바치면서 수십년 전 사라진 남편을 찾겠다고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사고를 쳤던 장본인이기도 했다. "앞으로 절대 사채 쓰면 안 된다"는 효심의 신신당부에 알겠다는 선순이 여전히 못미더운 이유다.
두 번째 후보는 둘째 오빠 효준이다. 몇 년째 변호사 시험을 준비 중인 효준은 극도로 예민하고, 공부에 집중한다는 핑계로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적 인물. 공개된 4회 예고 영상에선 이기심의 끝을 보여준다. 용돈과 반찬을 챙겨주러 온 효심을 향해 "공부하다 맥 끊기면 돌아버린다"고 화를 내며, 돈까지 뿌린 것. 이 같은 효준의 선 넘은 행동을 보면, 효심이 눈물을 쏟고도 남을만하다.
진상 중의 진상 회원 태호(하준)는 마지막 후보다. 지난 방송에서도 "여자와는 운동 안 한다"며 효심의 화를 북돋았고, 심지어 예고 영상에서도 "그만 좀 따라다녀라. 내가 알아서 한다"며 막말도 서슴지 않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발끈한 효심을 향해 "보기보다 성깔있다"는 결정타까지 날린다. "저는 여자가 아니라 전문 트레이너다. 예의를 갖춰달라"는 효심의 요청에도 변함없이 태도로 일관하는 태호가 효심의 눈물 원인 제공자일 가능성도 높다.
한편 '효심이네 각자도생' 4회는 아시안 게임 중계로 인해 이날 평소보다 한 시간 늦춰진 저녁 9시에 방송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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