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연은 30일 중국 원저우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한과의 8강전을 마치고 취재진을 만나 "축구하면서 심판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싶지는 않지만, 오늘 경기는 정말 심판 능력과 자질을 의심할 만한 경기"였다고 밝혔다.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대표팀은 이날 북한에 1-4로 대패해 4강행이 불발됐다.
지난 3개 대회 연속 동메달을 획득했던 한국 여자 축구가 아시안게임 4강에 들지 못한 건 25년 만이다. 한국은 이날 북한과 전반 1-1로 맞섰지만 전반 막바지 공격수 손화연(현대제철)의 퇴장이라는 악재를 맞았고 후반에 3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지소연은 "오늘 심판의 결정이 너무 큰 영향을 줬다. 축구하면서 이렇게 불공정한 경기는 처음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손화연의 퇴장은 말이 안 된다. 90분 내내 북한 선수와 싸우며 심판 판정에 흐름도 끊겼다"며 "우리가 부족한 것도 많았지만, 11명이 싸웠더라면 지지는 않았을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제가 태클을 당했을 때 비디오 판독(VAR)이 있었다면 퇴장도 나올 만한 파울이 있었다. 후반전에 전은하가 페널티킥을 얻었어야 하는 상황에서도 경고조차 없었다"며 "심판이 매우 아쉬웠다"고 곱씹었다.
이어서 "흥분한 상태로 심판에게 계속 항의했기 때문에 제가 추후 징계를 받을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도 "심판도 징계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지소연은 "벨 감독님이 오고서 저희가 정말 좋아진 건 사실이지만, '한 꺼풀'을 더 벗겨내서 결과를 내야 하는데 항상 고비를 넘지 못해서 아쉽다. 오늘 이겼다면 결승까지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고비를 못 넘었다"고 아쉬워했다.
다만 그는 "좌절할 시간이 없다. 다시 올림픽을 보며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패배로 북한과 맞대결 13경기 연속 무승(2무 11패)에 빠진 한국 여자 축구는 공교롭게도 다음 달 예정된 2024 파리 올림픽 2차 예선에 북한과 같은 조에 묶여 다시 만난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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