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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이 30일(현지시간) 임시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임시 예산안이 미 상원을 통과하면 미국은 셧다운(연방정부의 업무 중단) 위기에서 일시적으로 벗어나게 된다.
미 하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상정한 45일 간의 임시예산안을 찬성 335표, 반대 91표로 가결시켰다.
공화당(221석)과 민주당(212석)으로 구성된 하원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찬성표를 던져 압도적 표차로 통과된 것으로 외신들은 분석했다. 공화당 하원 의원 90명과 민주당 하원 의원 1명이 각각 반대했다.
이날 가결된 예산안은 2023회계연도 수준의 연방자금을 11월 17일까지 45일간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160억달러의 긴급재난 구호금을 지급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하원을 통과한 임시예산안은 바로 상원으로 송부됐다. 미국 예산안은 상·하원을 모두 통과해야 성립된다. 이날 상원을 통과하고 대통령 서명 절차까지 마치면 미국은 일시적으로 셧다운 위기에서 벗어난다. 다만 11월 17일까지 2024회계연도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못하거나 또다른 임시예산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또다시 셧다운 위기에 놓이게 된다.
앞서 상원은 우크라이나에 60억달러를 지원하는 내용 등을 포함한 임시예산안을 추진했으나 공화당 강경파 의원들의 반대로 하원의 문턱을 넘어서지 못했다.
하원 강경파 의원들은 매카시 의장이 예산 대폭 삭감을 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매카시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매카시 의장은 "누군가가 내가 이 곳에서 어른답게 행동한다는 이유로 나를 몰아내려 하고 있다"며 "그렇게 한 번 해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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