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골프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20타의 압도적인 격차로 금메달을 따냈다. 여자 대표팀은 단체전 은메달을 수확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임성재(25)와 김시우(28)는 이번 금메달로 안정적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활동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임성재와 김시우는 1일 중국 항저우의 서호 국제GC(파72·7280야드)에서 끝난 골프 남자 단체전에서 아마추어 국가대표 조우영, 장유빈과 팀을 이뤄 76언더파 788타를 합작했다. 2위 태국을 20타 이상 압도적인 차이로 따돌리며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13년 만에 아시안게임 골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개인전에서는 임성재가 26언더파 262타로 준우승하며 은메달을 추가했다.
개인전 금메달은 27언더파 261타를 기록한 다이치 고(홍콩)가 차지했다. 훙젠야오(대만)가 24언더파 264타로 동메달 주인공이 됐고 김시우가 23언더파 265타로 단독 4위, 장유빈은 22언더파 266타로 단독 5위에 올랐다. 조우영은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해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날 단체전 금메달로 임성재와 김시우는 병역 혜택을 받게 됐다. PGA투어 활동의 가장 큰 변수였던 병역 문제가 말끔히 해결된 셈이다. 최근 육군 기준 일반병 복무 기간이 1년 6개월로 예전에 비해 짧아졌지만 골프 선수에게 1년 6개월의 공백은 큰 부담이기에 이번 금메달은 임성재와 김시우에게 그 무엇보다 소중한 성과다.
임성재는 남자골프 세계랭킹 27위로, 투어 통산 2승을 올렸다. 2022 ~ 2023 시즌에는 총 상금 648만7421 달러(약 88억원)를 벌어 상금 순위 20위에 올랐고,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5년 연속 시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세계랭킹 40위 김시우는 PGA투어에서 4승을 올렸다. 2017년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그는 병역 면제를 위한 마지막 기회였던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이미 프로 무대에서 각 1승을 올린 아마추어 조우영과 장유빈은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프로 전향도 미루고 이번 대회에 나왔다. 그 결과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하면서 프로무대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유현조와 김민솔, 임지유 등 아마추어 고등학생 3명으로 구성된 한국 여자대표팀은 최종 합계 29언더파 547타로 1위인 태국의 34언더파 542타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했다. 개인전에서 유현조가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동메달을 추가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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