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가 오는 11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는 보궐선거 비용 40억원과 관련한 공방을 이어갔다.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가 선거 비용에 대해 '1년에 1000억 원 넘게 벌기 위한 수수료 정도로 애교 있게 봐달라"고 말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공세를 펴자, 국민의힘은 과거 민주당 소속 시장들의 성 비위로 인해 열린 선거를 소환하며 반격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일 강서구 공항대로에 있는 김 후보 선거사무소를 결려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40억 발언'에 대해 "비리나 개인적 잘못으로 비용이 발생했다고 보지 않는다"며 "아마 김 후보도 그런 취지로 이야기 한 거 같은데 지역 주민들도 그 취지나 상황에 대해 이해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가 지난달 28일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에서 보궐선거 비용에 대해 "(1년에 1000억원 넘게) 벌어드리기 위한 수수료 정도로 애교 있게 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한 발언을 감싸고 나선 것이다.
김 후보 측도 이날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과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를 '민주당 박오안 트리오'라고 싸잡아 "성 비위로 연이어 보궐선거를 유발한 민주당이 공익제보자의 보궐 선거 비용을 운운할 자격이 있느냐"고 반박했다. 김 후보 측은 이들로 인해 열린 보궐선거 비용으로 각각 571억원, 167억원, 226억원이 들어갔다고 지적했다.
앞서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전날 국회 브리핑에서 "40억 정도는 애교로 봐달라는 '밉상' 김태우 후보, 무개념의 끝은 어디냐"라며 "패륜적 오만방자함이 하늘을 찌른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어 "특혜 사면, 하명 공천, 40억 혈세 낭비에도 뻔뻔하게 표를 달라는 김태우 후보와 국민의힘은 과연 강서구민을 위해 제대로 일하겠느냐"라며 "김 후보와 국민의힘은 지금이라도 '선거유세' 대신 '석고대죄'를 하라"고 촉구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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