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장강명(사진)은 한국 문단에서 독보적인 존재다. 매년 책을 내는 압도적 생산량뿐만이 아니다. 여타 문인과는 결이 다르다.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하지 않은 기자 출신 작가로 각종 문학상을 석권하며 문단에 등장했고, 전략적으로 출판사에서 먼저 기획안을 제안하며, 에세이와 논픽션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자신을 ‘월급사실주의 작가’로 칭한다. 월급을 받아 생활한 경험이 있고, 이 경험을 토대로 현실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을 작품에 녹아낸다는 뜻이다. 최근 김의경, 이서수 작가 등과 ‘월급사실주의 동인’을 꾸리고 소설집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를 냈다.
1975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연세대 도시공학과를 졸업한 뒤 신문기자로 일했다. 2011년 장편소설 <표백>으로 제16회 한겨레문학상을 받으며 데뷔했다. 이후 <댓글부대> <재수사> 등을 써냈다. 미문(美文)과는 거리가 있지만 가독성 높은 문장력으로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탈조선’ 신드롬을 담은 소설 <한국이 싫어서>는 영화로도 제작됐다. 이 영화는 2023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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