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도움이 될 것 같아 MBA에 도전했습니다. 다양한 사람과 만나서 스스로를 발전시킬 계기가 됐습니다.”
삼정회계법인 8년차 공인회계사인 권찬주 씨는 올해 2월 동국대 MBA 18기로 입학해 현재 ‘비즈니스 데이터 분석’ 과정을 밟고 있다. 회사에 다니던 권씨는 동국대 시절 전공한 산업공학과와 회계학을 모두 살려 업무에 적용하고 싶었다. 그러던 중 모교의 MBA 프로그램 가운데 비즈니스 데이터 분석 과정을 보고, 두 전공을 모두 활용할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MBA 과정을 시작했다. 학부 시절 수강한 교과목을 다수 이수 면제받아 3학기 만에 조기졸업이 가능한 권씨는 내년 8월 졸업을 앞두고 있다.
그가 꼽은 동국대 MBA의 가장 큰 장점은 직장인에게도 무리가 없다는 것이다. 동국대 MBA에서는 평일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졸업 시 논문 제출도 필수가 아니다. 실무에 적용하기 좋은 실질적 배움이 있다는 것도 강점이라고 했다. 권씨는 “올해 1학기에 실무수업으로 R과 파이선을 배웠는데, 용량이 커서 엑셀로 돌리기 어려운 데이터를 실제로 R을 사용해 분석할 수 있게 됐다”며 “다양한 업무에 접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많은 직장인이 경력을 쌓고 몸값을 올리고 싶어 한다. 하지만 자기계발 욕구는 직장 내에서 해소되지 않는다. 네트워크 확장도 마찬가지다. 한국경제신문이 인터뷰한 ‘MBA 선배’ 5명은 “MBA 과정이 회사 업무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줬다”고 입을 모았다. 학업과 일을 병행하는 게 때로는 쉽지 않지만,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모든 과정을 마쳤을 때 업무 능력부터 소중한 인맥까지 얻을 수 있게 됐다는 것이 선배들의 설명이다.
▷MBA 진학을 선택한 계기는 무엇입니까.
김민석(알토대 EMBA 재학)=25년째 삼성전자에서 근무 중입니다. 현재는 삼성이 인수한 하만의 구매, 제조, 정보기술(IT) 시스템에 삼성전자의 노하우를 접목해 경영 성과로 연결하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 주재원으로 근무하며 많은 경험을 쌓았다고 생각했지만, 인수한 자회사 전장사업팀에서 경영진, 책임자 레벨의 직원들과 회의할 때면 왜인지 모를 갈증을 느꼈습니다. 그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MBA를 선택했습니다.
이정호(한양대 MBA 재학)=약 12년간 중공업 분야에서 기술영업 및 마케팅 부문 업무를 하다가 지금은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 회사 이로운소프트를 창업해 운영하는 대표로 있습니다. 한 분야에서 오랜 기간 재직한 전문가라고 생각했지만, 창업해보니 많은 고민과 어려움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인적 자원과 프로젝트 관리 등 경영에 대한 전문 지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입학을 결정했습니다.
이정욱(카이스트MBA 재학)=사모펀드에서 애널리스트(과장)로 지내다가 퇴사한 뒤 카이스트MBA에 입학했습니다. 기존 직장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우기에는 한계가 보여 성장하기 위해 택했습니다.
이주화(건국대 KU MBA 재학)=한국화이자제약에서 유통협력부 이사로 재직 중입니다. 영업팀, 영업교육팀, 마케팅팀을 거쳐 현재는 유통협력부에서 자사 제품이 유통시장에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유통채널을 관리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건국대 KU MBA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특화 과정을 통해 향후 직장생활에 도움이 되는 역량을 키우고 싶어 진학하게 됐습니다.
▷MBA에서 배운 내용이 업무에 도움이 됐습니까.
김민석=전반적인 경영의 흐름을 이해하게 됐습니다. 제 업무가 아닌 재무, 관리 부서 등에서 언급되는 용어를 이해하게 된 것도 직무를 원활히 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높은 업무 이해도를 통해 독일에 있는 하만으로 파견되는 기회도 얻게 됐습니다. 독일 비자가 준비되는 10월 출국을 앞두고 있습니다. MBA 졸업 후 7개월 만의 일입니다.
이주화=회사 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DT 혁신을 넘어서 제약업계 전반에 걸친 디지털 전환에 대한 현황을 볼 수 있게 됐습니다. 평소 관심이 있었지만 배울 기회가 없던 파이선 프로그래밍 과목을 수강할 기회가 있는 점도 매우 좋았습니다. 재학 원우들 간 사용 경험을 얘기하고 의견을 나눈 점이 사내 인공지능(AI) 도입 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정욱=학업 내용과 네트워킹 과정에서 공유되는 사실들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다양한 사람이 모여 많은 사례를 접하게 된다는 게 장점입니다. 회사에서 어떻게 효율적으로 직무를 해야 하는지,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을 배웠습니다.
▷힘들었던 부분은 없었습니까.
김민석=학업을 병행하다 보니 퇴근 후 새벽 2시까지 과제를 하는 날도 있었습니다. 특히 팀별 과제를 할 때 제가 나이가 많은 편이었기 때문에 누가 되지 않으려 더 큰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힘들었다고 말하는 이 시간조차 인생에서는 큰 경험과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정호=일과 학업을 병행해야 하는 MBA 특성상 시간을 계획적으로 나눠 생활해야 하는 부분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을 들인 만큼 인적 네트워킹을 통해 많은 부분에서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MBA 진학 희망자에게 조언해주십시오.
이주화=MBA 진학을 고민하는 분이 있다면 ‘용기 내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데 있어 어려움도 있겠지만, 입학 동기들과 서로 도우며 공부하다 보면 역량 강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과의 인적 네트워크 또한 얻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정호=많은 시간과 노력이 투자되는 만큼 MBA의 졸업장은 여러분에게 높은 만족도를 줄 것입니다. 현재 하고 있는 직무나 직업적 성장을 이루는 ‘레벨업’, 운영하고 있는 사업에 ‘밸류업’, 머리로 생각만 하던 아이템을 실제 구현해 창업할 수 있는 ‘스타트업’. 이 모든 부분에서 MBA 진학은 여러분의 개인적인 삶이나 직장 생활의 만족도를 높여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민석=회사 생활하는 직장인 중 나만의 브랜드로 성공하고 성장하고자 하는 욕심이 있다면 도전하길 추천합니다. 물론 MBA 졸업장이 성공을 보장하는 보증수표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미 업무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면, 그리고 더 큰 세상에서 역량을 펼쳐 보이고 싶다면 MBA는 분명 당신에게 날개를 달아줄 것입니다. 더 큰 세상으로 날아오를 수 있도록 돕는 활주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정욱=한 단계 도약하고 싶다면 카이스트MBA는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는 제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많은 정보를 주고 학생들을 위한 기획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그런 기회를 잘 잡아 개인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길 바랍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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