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릿 "반도체 완성도 좌우…영업익 70% 쑥"

입력 2023-10-03 17:49   수정 2023-10-04 01:22


먼지 하나 보이지 않을 정도로 퓨릿의 사무실은 깔끔하게 정돈돼 있었다. 사명에서도 결벽에의 집착이 느껴졌다. 문재웅 퓨릿 대표(사진)는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쓰이는 초고순도 화학물로 불순물 농도를 1ppt(1조분의 1) 단위까지 제거해 완벽한 순수함을 지향하겠다는 뜻을 회사명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지난달 2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반도체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면 수율(완성품 비율) 향상이 중요하다”며 “퓨릿이 생산하는 시너(thinner)는 수율 향상에 필수로 쓰이는 소재”라고 입을 열었다. 퓨릿은 2010년 신디프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첨단 산업에 사용되는 다양한 소재를 제조하고 있다. 2019년 한국알콜그룹이 지분 69.9%를 190억원에 취득해 그룹사에 편입했다.

노광(포토) 공정에서 감광액 코팅 전에 도포하는 시너가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이다. 코팅된 감광액을 평평하게 제거하기 위해 한 번 더 투입돼 사용 빈도가 다른 소재보다 높다. 감광액이 제 성능을 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메모리, 비메모리 가리지 않고 반도체 생산 영역 전반에 쓰인다. 퓨릿의 경쟁력은 고순도 합성 기술에 있다. 문 대표는 “시너는 반도체 제조 공정 중 빛을 통과시켜 웨이퍼에 회로를 새기는 노광 공정에 사용된다”며 “고순도 제품은 원료에 포함된 불순물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분리하느냐가 핵심인데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유효성분과 불순물을 효율적으로 분리·합성하는 공정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퓨릿은 시너뿐 아니라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에틸 3-에톡시프로피오네이트(EEP)와 에틸락테이트(EL)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동진쎄미켐, 듀폰 등이 주요 고객사다. 2020~2022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41%, 영업이익 증가율은 69%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1374억원에 영업이익 143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엔 폐기물 종합 재활용업 허가를 취득하고 원재료를 수입해 고순도로 재생하는 화학 리사이클링 사업에도 진출했다.

오는 18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하는 퓨릿은 상장을 통해 유입되는 자금으로 투자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충남 예산에 제3공장을 증설한다. 기존 경북 경주 1공장과 2공장에는 시설을 들여놓을 면적이 부족해서다. 3공장은 예산 제2일반산업단지 3만3485㎡에 달하며 내년 하반기 착공한다. 2차전지와 리사이클링 사업도 본격화한다.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전해액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첨가제와 양극재 바인더 유기용매 제품의 국산화를 추진 중이다. 양산 목표 시기는 2024~2025년이다.

퓨릿은 이번에 총 413만7000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8800~1만7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364억~443억원이 될 전망이다. 공모 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1477억~1796억원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용인=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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