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교훈 더불어민주당 강서구청장 후보(사진)는 3일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이번 선거는 강서구의 생활 수준과 안전을 챙길 일꾼을 뽑는 선거”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북 전주 출신인 진 후보는 경찰대학(5기)을 졸업하고 경찰청 기획조정과장, 정보국장 등을 거쳐 문재인 정부 마지막 경찰청 차장을 지냈다. 2022년 5월 경찰에서 퇴임한 그는 민주당에 입당한 지 한 달 만인 지난 9월 5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로 전략 공천됐다.
진 후보는 ‘1호 공약’으로 강서구 내 원도심(가양·등촌·화곡동) 지역 재개발을 꼽았다. 그는 “국회에 계류된 노후계획도시특별법이 통과된다면 조성 후 20년이 지난 택지들을 100만㎡ 이상의 통합 택지로 묶어 개발할 수 있게 된다”며 “가양동(면적 97만㎡)과 등촌동(76만㎡)을 통합택지로 묶어 중공업 지역과 거주지역이 뒤섞인 지금의 난개발 지역을 삶의 질이 높은 거주지구로 탈바꿈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방화동과 공항동 등 김포공항 일대의 고도 제한 완화도 핵심 공약이다. 현행 공항시설법에 따르면 공항 활주로 반경 4㎞ 이내의 건축물은 해발고도 57.86m로 높이가 제약돼 건물을 약 10층까지만 올릴 수 있다. 그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기준을 완화하고, 관련 국내법 개정을 추진하겠다”며 “오 시장과는 소속 정당이 다르지만, 경찰청 기획조정과장을 지내며 쌓은 협상 및 조정 능력을 활용해 결과를 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진 후보는 공무상 비밀누설 판결로 구청장직을 상실했다가 사면된 김태우 전 구청장을 다시 공천한 국민의힘의 결정에 대해 “퇴장당한 선수를 다시 링 위로 올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후보의 주장과 달리 사법부는 1심·2심·대법원 전 과정에 걸쳐 김 후보가 공익제보자가 아니고 감찰을 벗어나기 위해 업무기밀을 누설했을 뿐이라고 일관되게 판단했다”며 “김 후보 측이 보궐선거에 따른 40억원의 세금 손실을 ‘애교’로 치부하는 언행을 이어간다면 선거에서 강서구민의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치권은 이번 보궐선거를 내년 총선의 ‘전초전’으로 보고 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정권 심판론’과 ‘국정 안정론’ 중 한쪽이 힘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진 후보는 “제가 경찰 출신이고, 김 후보가 검찰 수사관 경력이 있다는 이유로 이번 선거를 검경 대리전으로 보는 시각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면서도 “선거에서 구민들의 선택을 받아 윤석열 정권에 대한 국민적 반감을 상기시키 데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범진 기자/사진=임대철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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