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성동구 그리고 SP성수PFV는 45년간 레미콘 공장으로 사용돼온 삼표레미콘 부지(성수동 1가 683·2만2770㎡)를 문화·여가 공간으로 조성해 5일 개장식을 연다고 3일 밝혔다. 시는 이 부지를 첨단 신산업이 들어설 글로벌 업무지구로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본격적인 공사는 약 2년 뒤에 시작되는데 그때까지 빈 땅을 임시 공연장으로 활용하기로 지난 5월 성동구, SP성수PFV와 3자 업무협약을 맺었다.
삼표 부지에 문화시설을 임시로 들이기로 한 것은 성수동 일대 문화 트렌드를 고려해서다. 최근 유행의 중심지로 떠오른 성수동에는 연무장로를 중심으로 젊은이들의 눈길을 끄는 카페와 식당, 패션 브랜드, 갤러리 등 다양한 문화시설이 유입되고 있다. 패션 기업 무신사, 연예기획사 SM 등 문화, 뷰티, 기술 관련 기업도 집결하고 있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주변 지역 그리고 서울숲과 연계된 유휴부지 공간이 앞으로 성수동 일대 문화와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P성수PFV는 공연장 부지(8500㎡)와 잔디광장(4880㎡) 그리고 주차장(1만380㎡, 239대)을 설치해 성동구에 제공하고 서울시와 성동구는 제세 감면 등의 행정적인 지원을 했다. 주차장은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용주차장으로 조성했다. 잔디광장은 공연 일정 등을 고려해 11월 식재가 완료되면 시민 쉼터로 쓰일 방침이다. 공간 사용 허가와 주차장 운영 등은 성동구가 맡는다.
5일 개장식을 기점으로 앞으로 삼표 부지에서 다양한 아티스트를 만나볼 수 있는 공연이 준비돼 있다. 6일에는 인기 K팝 그룹 NCT127의 공연이 펼쳐지고, 7~8일에는 피치스 ‘원 유니버스 페스티벌 2023’(OUF 2023)이 열린다. 세계적인 아티스트 ‘릴 우지 버트(Lil Uzi Vert)’ ‘키드 커디(Kid Cudi)’ ‘런 디엠시(Run DMC)’를 비롯해 인기 K팝 여자 그룹 에스파가 무대에 오른다.
서울시는 올해 국제설계공모를 거쳐 삼표 부지를 글로벌 업무지구로 개발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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