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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초 관련 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승세가 최근 가팔라지고 있다. 각국이 대마 관련 규제를 완화하려는 행보를 보이기 시작해서다.
올 들어 대마초 관련 ETF 투자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ETF로는 ‘어드바이저셰어스 퓨어 미국 대마초 ETF’(티커명 MSOS)가 꼽힌다. MSOS의 올초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수익률은 15.02%다. 9월 1일부터 한 달간 수익률은 62.72%에 육박했다. 운용자산(AUM) 규모가 5억8800만달러에 달한다. 주로 대마초와 관련된 제약사 및 유통업체에 투자하는 ETF다.
다른 대마 ETF의 수익률도 상승세를 보였다. ‘ETFMG 대체 수확물 ETF’(MJ)도 지난 한 달간 수익률이 27.05%를 기록했다. MJ는 세계에서 대마를 재배·수확·유통하는 기업에 포트폴리오의 절반을 투자한다. 같은 기간 ‘어드바이저셰어스 퓨어 대마초 ETF’(YOLO)도 수익률이 37.65%를 기록했다. YOLO는 대마 산업에 속한 중·소형주에 포트폴리오의 50% 이상을 투자하는 ETF다.
대마초 ETF 투자 수요가 급격히 증가한 배경엔 각국의 규제 완화가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유럽 등에서 대마초 합법화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독일 정부는 대마 합법화를 위한 대마취급법 관련법 개정안을 지난 8월 16일 의결했다. 대마 접근권을 허용하되 구입 경로를 통제하고 사용량에 제한을 두는 조건을 달았다. 세계 최대 관광대국인 태국은 지난해 6월 아시아 최초로 대마초를 마약류에서 제외하고 판매와 재배를 합법화했다.
미국에선 전면 합법화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미국에서 의료용 대마초를 허용하는 주는 캘리포니아 등 38곳이다. 21세 이상 성인에게 기호용 대마초를 허용한 주는 콜로라도 등 24곳이다. 연방정부 차원에선 불법이지만 이를 완화하려는 것이다. 지난 8월 미국 보건인적서비스부(HHS)는 마약단속국(DEA)에 대마초 등급을 기존 1등급 마약류에서 3등급으로 내릴 것을 검토하도록 권고하기도 했다. 각국의 규제 완화로 대마산업이 올해 급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ETF 리서치업체 베타파이에 따르면 미국 대마초 시장 규모는 지난해 130억달러에서 올해 34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산했다.
규제가 완전하게 해제되지 않는 한 대마산업이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마 ETF에 편입된 기업 대부분이 중소기업이라서다. 기업이 성장하는 데 필요한 자본이나 금융 규제는 여전히 엄격한 상황이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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