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권 침해 논란속…경쟁률 더 떨어진 교대

입력 2023-10-03 18:09   수정 2023-10-04 00:58

2024학년도 대학 수시 모집에서 상위권 학교의 경쟁률이 전반적으로 높아졌지만 교육대학과 초등교육과 경쟁률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령인구 감소로 신규 교사 선발 규모가 줄어든 데다 최근 교권 침해가 사회적 논란이 되면서 교대 선호도가 낮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3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전국 교대 10곳, 초등교육과 3곳의 경쟁률은 2425명 정원에 1만2400명이 접수해 5.11 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5.19 대 1)보다 낮아진 수치다.

전국 교대와 초등교육과 13곳 중 8곳에서 지원자 수가 감소했다. 지난해 9.30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제주대 초등교육과는 올해 5.82 대 1로 급락했다. 8.78 대 1의 경쟁률을 보인 이화여대 초등교육과도 올해 6.52 대 1로 떨어졌다. 진주교대(4.93 대 1)와 춘천교대(5.77 대 1) 역시 경쟁률이 하락했다. ‘킬러 문항’ 배제에 따른 N수생 증가로 서울 주요 10개 대학 수시모집 경쟁률이 작년 18.9 대 1에서 올해 20.4 대 1로 상승한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최근 저출생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교사 수요가 줄면서 임용시험 경쟁률이 높아진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연 2900~3200명인 초등교원 선발 인원이 2028년에는 1800명 수준으로 줄어듦에 따라 임용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교권 추락 문제의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국교육대학생연합이 올해 8월 교대생 68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1.1%가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이후 다른 진로를 고민하게 됐다’고 답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최근 교대 선호도 하락 등을 볼 때 수시 미충원이 많이 발생할 수 있다”며 “수시 미충원 인원 이월로 정시 추가 합격이 많을 수 있고, 이에 따라 합격선에도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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