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윤석열 정부의 국정 파행의 가장 중심은 법무부와 검찰"이라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파면을 거듭 주장했다.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 기각 이후 연일 윤석열 정부를 향해 '강공 모드'에 나선 것이다.
홍 원내대표는 4일 MBC 라디오에 나와 "윤석열 대통령이 여전히 검찰총장으로서의 총장정치를 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총장정치에) 앞장선 게 한 장관"이라며 "윤 대통령이 (야당의 요구에 따라) 국정 기조를 바꾸겠다는 상징적인 조치로서 해당 국무위원을 파면시키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홍 원내대표는 전날 라디오를 통해서도 "일개 장관을 어떻게 하라는 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며 "윤 대통령께서 협치와 대화를 할 건지 독선과 대결을 할 건지 선택하라는 것"이라며 한 장관의 파면을 요구했다. 국정 쇄신을 위한 윤 대통령 탄핵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한 장관 파면을 대안으로 나서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홍 원내대표는 한 장관의 탄핵 사유로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한 '피의사실 유포'를 거론했다. 한 장관은 지난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30분가량 이 대표를 구속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한 장관의 발언이 10여 분을 넘어가자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피의 사실을 공표해선 안 된다" "여기가 재판부냐" 등의 고성이 터져 나왔다.
이러한 가운데 민주당은 이 대표가 지난달 26일 이 대표가 구속 위기를 모면한 이후 한 장관과 검찰을 향한 '책임론'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검찰이 강압 수사로 야당 대표를 탄압하고 있다는 것이다.
친명계인 박찬대 최고위원은 최근 라디오에서 "국회에서 (한 장관이) 공표한 내용 전체에 물적 증거가 전혀 없었다"며 "당내 의원들 사이에서 (한 장관 탄핵과 관련한) 컨센서스는 다 만들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10월 국정감사에서 민생 현안을 우선 처리한 뒤 한 장관의 탄핵소추안 제출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홍 원내대표는 "굳이 10월에 국감을 앞두고 논점을 흐릴 필요가 없다"며 "(탄핵소추안 제출 여부는) 국감 이후에 판단할 생각"이라고 했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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