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달 10월에 인사동 올미아트스페이스에서 정복수 작가의 ‘자궁으로 가는 지도’ 기획전이 열린다.
경남 의령태생으로 홍익대 미대를 졸업한 정복수 작가는 수많은 개인전과 기획전을 통해 일관된 미술의 흐름을 추구해온 작가이다. 그는 초지일관 ‘행위 하는 인간’을 그려냈다. 먹고 배설하고 싸우고 욕하는 자연 상태의 인간, 본능을 거부하지 못하는 인간들을 통해서 그는 원초적 욕망이 가득한 인간을 탐구했고 그것을 끊임없이 작품화했다.
이번 올미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리는 '자궁으로 가는 지도-1' 기획전은 정복수 작가의 미술세계를 유감없이 펼쳐 기대를 모은다.
신체를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내면의 본능에 충실하여 독특한 시각으로 본질적인 인간을 해석하려는 작가의 탐구정신이 엿보인다. 생명의 끝 지점, 어머니의 자궁에서 출발했으나 결코 자궁으로 회기하지 못하는 인생, 이런 회귀 불가능은 회귀에의 욕망을 증폭시킨다.
이번 기획전은 길 잃은 인간을 안내하는 정복수 화가의 안내 지도로 이해할 수 있다. 그의 그림에는 자궁, 의식에 새겨진 지문, 그 길을 헤매는 인간의 모습이 보편적 미의 반대편 시각으로 작품에 투영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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