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증시를 달궜던 2차전지 관련주의 조정 속에서도 포스코홀딩스가 선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개인의 매수세가 주가를 받쳐주며 포스코홀딩스를 포함한 포스코그룹주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첫선을 보인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최근 한달 간 13.38% 하락했다. 이 기간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이 각각 25.83%, 23.57%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개인의 매수세가 주가를 지지했다. 9월 기관과 외국인이 포스코홀딩스를 팔아치울 때 개인만 순매수를 이어갔다.
2차전지주는 지난 7월 26일 고점을 기록하고 대부분 하락세다. 시장에서 2차전지 업종의 과열론이 퍼진 데다 주가가 너무 높다는 인식이 일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다. 주당 100만원을 넘기며 황제주로 등극한 에코프로는 현재 80만원 선까지 떨어졌다.
증권업계에서도 2차전지 종목에 대한 추가 조정을 예상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둔화한 데다 시장의 관심이 인공지능(AI), 로봇 등 다른 테마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다만 포스코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은 여전하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이 요구하는 공급망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들은 차별성이 부각될 것"이라며 포스코퓨처엠을 양극재 최선호주로 꼽았다.
포스코그룹은 리튬 염호와 광산 등을 보유한 포스코홀딩스를 주축으로 2차전지 수직계열화를 이뤘다. 포스코홀딩스로부터 원료를 공급받아 전구체 및 양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 중간 단계에서 원자재를 조달하는 포스코인터내셔널 등이 대표적이다.
포스코그룹주에 투자하는 ETF도 이르면 이달 출시된다. 그간 삼성, LG, 현대차그룹 등을 담은 상품은 있었지만 포스코그룹만을 담은 ETF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거래소는 9월 27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포스코그룹포커스'에 대한 상장을 승인했다. 이 상품은 에프앤가이드 포스코그룹포커스지수를 추종한다. 일각에서는 "2차전지 하락에 베팅하는 투심이 힘을 받는 상황에서 흥행 여부는 미지수"라는 우려도 제기한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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