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이뤄진 매카시 의장 해임 결의안 표결에서 찬성 216표, 반대 210표가 나왔다. 찬성표 가운데 공화당 의원 8명 의원이 포함돼 있었다. 이들이 반대하거나 기권했으면 해임안은 부결됐다. 결과적으로 8명의 공화당 의원이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한 셈이다. 매카시 전 의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안타깝게도 우리 당의 4%가 민주당의 편을 들어 누가 하원 의장이 될 수 있는지를 결정했다”고 탄식했다.
8명의 반란표 출처로는 프리덤 코커스가 꼽힌다. 프리덤 코커스의 기원은 2015년 1월 펜실베이니아주 허시에서 열린 비밀회의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공화당 내 강경 보수 세력 ‘티파티’ 출신 의원 9명이 모여 극우 보수의 가치를 내걸면서 시작됐다는 게 정설이다.
이번 해임안을 주도한 맷 게이츠 의원(사진)도 프리덤 코커스 회원으로 분류된다. 게이츠 의원은 올 1월 매카시가 하원 의장으로 선출되는 과정에서도 반대를 주도했다. 투표 때마다 소수파 권한을 확대해 달라며 으름장을 놨고, 15차례 재투표를 거듭한 끝에 요구사항을 관철했다. 바로 코커스(의원 모임) 단위가 아니라 의원 1인이 하원 의장 불신임안을 발의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꿔 이번에 매카시 의장을 해임했다.
게이츠 의원과 함께 매카시 의장 해임안에 찬성표를 던진 7명의 의원도 대부분 프리덤 코커스 소속으로 분류된다.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이번 해임 결의안에 찬성한 공화당 의원인 켄 벅, 앤디 빅스, 팀 버쳇, 엘리 크레인, 밥 굿, 낸시 메이스, 맷 로젠데일 등이 프리덤 코커스 회원이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전체 공화당 하원 의원(당시 222명) 중 20%가량이 프리덤 코커스 소속이라고 보도했지만 일부 언론에선 “실제 프리덤 코커스 의원 수는 20명 미만”이라고 집계하고 있다.
이번 해임안 가결로 프리덤 코커스에 대한 비판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프리덤 코커스 창립 멤버였던 맷 새먼 전 하원 의원(공화당)도 “프리덤 코커스가 모임의 핵심 원칙을 포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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