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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S&P500지수가 약 5% 하락한 지난달 공매도 투자자가 500억달러(약 68조원)의 평가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공매도 투자자가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달로 꼽힌다.
블룸버그통신은 3일(현지시간) 금융정보업체 S3파트너스 자료를 인용해 올 9월 공매도 투자자의 80%가 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인공지능(AI) 호재로 뜬 빅테크(대형 기술기업)들의 랠리가 고금리 장기화 우려로 주춤해지면서 지난달 S&P500지수는 4.9% 하락했다. 지난달 애플, 엔비디아, 아마존, 테슬라, 브로드컴, 넷플릭스, 비자, 마이크로소프트(MS) 주식에 대한 공매도 투자자가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애플, 엔비디아, 아마존, 테슬라 등 상위 4개 종목의 공매도로만 50억달러(약 6조800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하지만 모든 공매도 투자자가 수익을 낸 것은 아니다. 지난달 공매도 투자자에게 가장 큰 손실을 안긴 종목은 엑슨모빌과 셰브런, 발레로에너지 등 에너지주였다. 이 기간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이들 에너지 기업 주가가 올라서다.
추후 시장이 반등하면 공매도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을 위해 수익이 컸던 ‘매그니피센트7’(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엔비디아, 테슬라, 메타 등 대형 기술주 7개)을 중심으로 쇼트커버링에 나설 수 있다고 S3는 전했다. 공매도는 주가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 판 뒤 실제로 주가가 내려가면 싼 가격에 다시 사들여 빌린 주식을 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이때 빌려서 팔았던 주식을 갚기 위해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게 쇼트커버링이다. 이호 두사니우스키 S3 예측분석 담당 이사는 “시장이 반등하면 공매도 투자자는 가장 수익성이 높았던 일부 종목에 대한 쇼트커버링을 늘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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