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대체재로 떠오르면서 주목받았던 대표적인 수익형 부동산인 오피스텔이 찬밥 신세가 됐다. 거래 감소가 두드러진 가운데 공급도 큰 폭으로 줄었다. 전문가들은 특별한 대안이 없이는 내년에도 오피스텔 시장은 살아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5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8월 기준 전국 오피스텔 매매는 1만7853건으로 집계됐다. 2021년 4만3124건, 2022년 3만3939건 등 매년 매매가 줄고 있다.
올해 들어 오피스텔이 밀집해 있는 수도권의 거래량이 전년 대비 절반 이상 감소(53.4%, 2만5247건→1만1772건)했다.
오피스텔은 2021년 아파트 시장의 가격 급등, 규제 반사이익으로 거래가 활발했다. 하지만 지난해 들어 오피스텔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대상에 포함됐다. 금리마저 빠른 속도로 오르면서 시장이 위축됐다.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에서 불거진 역전세, 전세 사기 위험이 임차 수요 감소로 이어지면서 투자 매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 연구원은 "연초 주택시장 규제 완화 이후, 수도권 중심으로 아파트 시장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대체재인 오피스텔의 매력이 낮아진 것이 거래 급감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수요뿐만 아니라 건설경기 및 수익형 부동산 시장 침체 영향으로 오피스텔 공급량도 감소하는 분위기다. 전날 기준 올해 전국 오피스텔 분양물량(예정 포함)은 지난해 실적 대비 8183실(30.8%) 감소한 1만8404실로 집계됐다. 내년 오피스텔 입주 물량은 3만 실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오피스텔이 대부분 도심에 위치하고, 아파트 청약 시 주택 수에서 제외되는 등 젊은 층의 주거 사다리로 자리해 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공급 위축으로 주거 선택 폭이 제한될 수 있다.
윤지해 수석 연구원은 "뚜렷한 수요 진작 방안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장 공급 확대 효과를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며 "오피스텔 시장은 수급 모두 위축된 가운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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