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8월 유류세 인하 시한 도래 당시부터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강세가 유지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유류세는 탄력세율 조정을 통해 휘발유는 L당 615원, 경유는 369원을 적용해 각각 25%, 37% 인하된 상황이다. 정부는 작년 7월 휘발유와 경유의 유류세 인하 폭을 37%까지 확대한 뒤 올해부터 휘발유 인하 폭을 25%로 일부 환원했고, 이후 두 차례 더 연장했다.
추 부총리는 “이달 말까지 연장하기로 한 유류세 인하와 경유 유가연동보조금은 현재 국제유가 강세가 수그러들지 않으면 추가 2개월 정도 연장 조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유가 강세를 전제로 제시하기는 했지만, 국제유가의 고공행진 흐름을 고려하면 사실상 유류세 인하의 추가연장 의지를 밝힌 것이다.
추 부총리는 4분기 전기요금 인상에 대해선 “정치적 일정과 관련한 고려는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18일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연료비 조정단가를 ㎾h(킬로와트시)당 5원 동결로 제출받은 산업통상자원부는 기재부와 요금 조정 검토에 착수했다.
하지만 관계부처 협의가 길어지면서 결정 기한을 넘겨 내년 총선 등 정치적 일정을 고려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추 부총리는 “전기요금 인상은 국제 에너지 가격, 한전 등 에너지 공기업 재무구조와 국민들의 부담 문제”라며 “세 축을 종합 고려해서 최종 검토할 예정이나 아직 구체적으로 방침을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추 부총리는 본인의 총선 출마설과 사퇴 시기에 대해선 “적정할 때 말씀드리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추 부총리는 내년 총선에서 대구 달성구 3선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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