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의 어려움을 강조해서 보여주는 식의 일부 TV 프로그램이 결혼과 출산에 대한 공포감을 확산시키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저출산 극복에 장애가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5일 유재은 국무조정실 청년정책조정위원은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주최로 열린 '결혼·출산에 대한 인식변화와 미디어의 역할' 간담회에서 "(최근 들어) 미디어에 결혼·출산에 대한 부정적 메시지가 많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 의원은 '육아 멘토'로 불리는 오은영 박사가 출연하는 채널A의 예능 프로그램 '요즘육아-금쪽같은 내새끼'를 대표적인 예시로 꼽았다.
해당 프로그램이 "나에게 육아는 무리"라거나, "아이를 키우는 것은 힘들고 비용이 많이 들며, 사회는 안전하지 않다" 등의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는 게 유 의원의 지적이다.
앞서 지난 7월 19일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인 서천석 박사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금쪽이 부류의 프로그램이 지닌 문제점은 방송에서 제시하는 솔루션으로 절대 해결되지 않을 사안에 대해서 해결 가능하다는 환상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지적에 나선 바 있다.
서 박사는 "노력해도 바꾸기 어려운 아이가 있고, 상당수는 장기간의 노력이 필요하며, 그런 노력에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는 진실을 말해야 하는데 프로그램은 흥행 내지 권위를 위해 환상을 유지하려 든다"라고도 꼬집었다.
한편 '요즘육아-금쪽같은 내새끼'는 오은영 박사 등 '베테랑 육아 전문가들이 모여 부모들에게 요즘 육아 트렌드가 반영된 육아법을 지도하는 프로그램'을 표방한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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