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끝나고 이틀이 지난 5일 오후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곳곳에는 명절 선물세트를 시중 가격보다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직거래를 희망하는 서울 강남역 인근의 한 판매자는 시중에서 4만원 안팎에 팔리는 선물세트를 1만7000원에 내놨다. 뜯지도 않은 제품인데 인터넷 최저가인 2만5000원보다 31%가량 쌌다.
고물가에 경기 침체 우려까지 겹치면서 올해 추석에도 명절 선물을 중고 사이트에서 되팔아 생활비 등에 한 푼이라도 보태려는 ‘명절테크’ 현상이 뚜렷해졌다. 온라인 최저가보다 싸게 내놓는 탓에 인기 품목은 나오는 즉시 팔리기 일쑤며 온라인 중고 사이트마다 선물세트가 인기검색어에 오르고 있다.
추석을 전후로 중고거래 플랫폼엔 선물세트 판매 글이 수백건씩 올라오고 있다. “스티커도 안 뗀 미개봉 상품” “정가보다 반값 이상 저렴” “소비기한 넉넉” “다른 선물세트와 함께 구매하면 할인” 등 구매를 유도하려 내세운 장점도 각양각색이다. 중고거래를 통해 들어온 선물을 팔고, 필요한 선물을 구매하는 ‘선물 돌려막기’도 흔한 일이 됐다.
중고장터가 활성화하자 자영업자들도 중고거래 앱이나 웹사이트를 통해 선물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전남 영광에서 굴비 직판장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중고거래 앱에 “산지에서 바로 보내는 상품이다. 사은품도 끼워드린다”며 상품 사진을 직접 찍어 올렸다. 경기도에서 정육점을 하는 자영업자는 “명절 선물세트를 팔고 남은 재고를 떨이로 판다”고 홍보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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