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영화의 ‘큰 형님’ 저우룬파(周潤發·68·사진)가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을 받았다. 14년 만에 한국을 찾은 저우룬파는 5일 부산 해운대구 KNN타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그는 1973년 영화계 입문 이후 50년간 ‘영웅본색’ ‘첩혈쌍웅’ ‘와호장룡’ 등 수많은 작품을 남기며 ‘홍콩 누아르’를 세계적인 장르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저우룬파는 홍콩 영화의 황금기가 저물고 있다는 평가에 대해선 진지한 고민을 털어놨다. 19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뒤부터 검열이 심해졌다고 지적했다. “현재 홍콩 영화인들은 영화를 만들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저희는 홍콩 정신이 살아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그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그는 “한국 영화산업의 가장 큰 경쟁력이 (창작의) 자유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며 “가끔 ‘이런 이야기까지 다룰 수 있다고?’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넓은 소재를 다루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부산=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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