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자 12년 만에 발병률 늘어난 이 질병

입력 2023-10-05 23:54   수정 2023-10-05 23:56


11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던 결핵 환자 수가 올해 들어 증가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유행이 진정되면서 실내 마스크 착용이 줄어들고 대인 접촉이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 들어 3분기까지 결핵환자 신고 건수는 1만 5451명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 증가한 수치다.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60대와 80대 이상에서 결핵 환자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80대 이상은 7.8%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다만 50대까지는 모두 지난해 대비 감소했고, 10대와 30대는 각각 13.7%, 13.5%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국내 결핵환자는 정부의 지속적인 국가결핵관리사업 등으로 2011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7.9%로 11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방역당국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 등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느슨해진 것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또 코로나19 유행 시기 동안 65세 이상 노인의 대면 접촉이 상대적으로 제약이 있었으나, 올해부터 모임도 늘어난 것도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한편, 질병청은 지난 추석 연휴 기간 전국 각지에서 가족들이 모인 만큼, 2주 이상 기침이 나거나 식은땀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 검진 받을 것을 권고했다. 전국 보건소에서는 65세 이상 노인을 상대로 매년 1회 무료 결핵검진을 실시 중이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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